역사적 사실 속에서 부활을 검증하다
[기독일보] 예수부활의 합리성과 역사적 신뢰성을 검증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10월 28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큰나무교회에서 열린 제6회 기독교변증컨퍼런스의 주제는 "예수부활, 허구인가? 역사적 사실인가?"였다. 큰나무교회 측은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6회째인 이번 컨퍼런스는 일반역사의 연구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역사적 사실성을 밝히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특화된 컨퍼런스로 평가받고 있는 이 세미나에는 상당수의 현직 목회자들을 포함해 350여명이 참석했다.
예수의 부활은 기독교에서는 핵심진리이지만, 현대과학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건이다. 그런 까닭에 두 진영 모두 성경의 기록을 넘어서는 합리적 설명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 컨퍼런스는 성경 내의 증언은 배제하고, 일반역사기록들과 역사연구에서 실제로 사용되어지는 증명방법을 통해 두 진영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특징을 보였다.
기독교의 지성적 접근을 강조하다보니 그동안 컨퍼런스의 강사들은 모두 학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직 목회자가 강사로 참석하여 부활의 역사성과 함께 부활신앙이 삶의 변화를 이끄는 실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목회현장의 실증적 경험을 간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합리적인 하나님의 기적
김성원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기적은 가능한가?"라는 강의를 통해 근대의 과학적 유물론이 여러 측면에서 오류를 안고 있어 현대과학의 성취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근대과학의 논리를 대표하고 옹호하는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와, 근대과학의 논리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20세기 철학자인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사상적 입장들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이끌었다. 그는 “지금도 세상에는 인류를 여전히 과학적 유물론에서 보는 사람이 많고, 인간을 살이 붙어있는 컴퓨터라고 말하는 과학자도 많다”면서 “종교적인 신비를 하나의 과학적 도그마를 통해서는 풀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화이트헤드는 현대인이 기적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기준에는 근대과학에서 비롯된 과학적 유물론의 원리들이 깔려있는데, 이는 우리가 도달한 새로운 과학적 상황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상상의 영역이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된 것에 대해서 설명하며, “기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인식의 한계에 따라서 기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합리성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편적이고 반기독교적인 현대철학의 흐름 가운데서 예외적으로 유신론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는 화이트헤드의 철학사상은 기독교신학과 좋은 사상적 대화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합리적 논리와 역사적 정황증거를 가진 부활사건
"예수의 부활에 대한 의문들"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는 예수의 부활사건에 대해 제기되는 대표적인 7가지 의문을 점검했다. 7가지 의문점은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잠깐 기절했을 수도 있지 않는가? ▲예수를 실제로 무덤에 장사 지냈다는 증거가 있는가? ▲무덤에 있는 예수의 시체를 제자들이 훔쳐가진 않았을까? ▲제자들이 단순히 예수의 환영을 본 것이 아닌가?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건 비과학적이지 않는가? ▲예수의 부활 사건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왜 서로 일치하지 않는가? ▲예수의 부활 사건은 꾸며낸 신화나 전설에 불과하지 않을까? 등이다.
안 목사는 과학적 실증과 역사의 기록 등을 통해 이들 의문점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변증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 의문인 ‘예수의 부활 사건은 꾸며낸 신화나 전설에 불과하지 않을까?’에 대해 신화가 생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신화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세대의 시간이 걸리는데, 복음서는 역사적 위인들의 기록 중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완성된 역사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음서에서 가장 늦게 기록되었다고 알려진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30년에서 60년 사이에 다 완성되었다. 지금까지 신화와 역사 속에서 60년 이내에 어떤 사건이 전설이나 신화로 옮겨간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수의 부활이 신화나 전설이었다면 사도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수의 부활 사건이이야 말로 인류역사상 일어났던 모든 과거의 사건들 가운데 확고한 증거가 가장 많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부인할 수 없는 네 가지 역사적 사실: 죽음, 빈 무덤, 목격, 변화
큰나무교회 담임목사인 박명룡 목사는 "예수 부활, 역사적 사실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박 목사는 성서에 나와 있는 예수의 부활이 허구인지 아니면 실제 있었던 구체적 사건인지를 많은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예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변증했다.
박 목사는 그 증거들을 8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우선 부인할 수 없는 네 가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그 첫 번째는 예수는 죽어서 무덤에 묻혔다는 사실, 두 번째 예수의 무덤은 빈 무덤으로 발견되었다는 사실, 세 번째, 개인과 그룹이 여러 번 부활하신 예수를 직접 경험한 사실, 네 번 째 예수의 제자들은 부활한 예수를 만난 경험으로 인해 삶이 급격하게 변화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예수의 부활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들을 4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예수의 제자들은 죽기까지 그들의 믿음을 지켰고, 둘째 회의론자인 사울과 야고보가 예수의 죽음 후에 회심했으며, 셋째 예수의 부활 이후 유대 사회의 전통과 사회제도가 갑자기 변화됐으며, 넷째 예수의 죽음 이후 20-30년만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고, 그 신앙이 계속 퍼져나갔다는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었다. 이는 예수가 부활했다는 설명 외에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이 없다고 박 목사는 밝혔다. 그는 예수의 부활이 실제 일어난 사건이었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많은 청중들을 이같은 역사적 실증에 대해 커다란 공감을 표시했다.
부활을 믿는 것이 복음이다
마지막 강의에서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는 부활신앙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실제적인 사례를 들어 간증했다. 그는 현대인의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삶 속에서 부활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신앙을 2천년 전의 예수의 부활 때로 돌려서 당시의 실재했던 부활신앙으로 돌아가야만 제대로 된 예수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십자가의 신앙에서 멈춰 설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앙까지 이어가야만 진정한 신앙의 변화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현대의 신앙인들은 부활의 확신까지 가지 못하고 신앙을 지식과 교리로 여기고, 바로 그 지점에서 신앙이 멈추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서를 근거로 신앙을 자라게 하지 못하는 것은 사단이 사람을 혼미케 해 순수한 신앙을 변질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의 많은 신앙인들 중 신앙생활은 하지만, 부활과 구원의 확신이 없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지적하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인 부활 신앙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실제 교회 안에서 있었던 회심의 사례들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단에 빠졌던 사람, 동성애자였으며 부부관계가 엉망이었던 사람,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믿고 살았던 사람들이 부활신앙으로 거듭나고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는 간증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독교변증, 시대의 요청
강의가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과 강연자들의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강의내용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목사로 소개한 한 참가자는 “부활이라는 기적이 과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합리성을 가진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현장목회자들이 좀 더 쉽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이런 모임을 이어 가 달라”고 요청했다.
“과학적으로도 신앙을 완전히 설명하고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성원 교수는 “설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믿음의 문제는 주님께서 인간의 선택과 결단으로 남겨두신 것”이라며, “다만 과학이 신앙과 어긋난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은 충분히 과학적이며 합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이성적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안환균 목사는 “다른 모든 종교는 가르침만으로도 종교가 되지만, 기독교는 부활이 실재해야 존재한다”며 “기독교의 존재 자체가 이미 부활의 역사성과 사실성을 증명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큰나무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기독교변증영상 "부활에 관한 역사적 신뢰성"을 제작하여 배포했다. 영상은 부활이 역사적으로 실존한 사건이었다는 것을 일반역사의 비평방법을 통해 설명한 것이다. 이번 영상은 합리적인 근거 없이 부활을 허구라고 믿는 사람들과 부활을 교리적으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큰나무교회 홈페이지(htttp://bigtree.or.kr)에서 누구나 다운을 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첫 회부터 6회까지의 모든 강의와 강의집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