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19세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20세기 초 60년 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폴 틸리히의 사상이, 반세기 이후에도 여전히 적절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폴 틸리히(1886.8.20 ~ 1965.10.22)는 독일의 신학자로, 종교적 사회주의의 이론적 지도자이며 이 운동을 추진하다 히틀러에 의해 추방당해 미국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나름의 독특한 존재론적 신학을 전개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신학과 철학을 문답 관계로 이해해 상황 속에 포함된 물음을 존재론적으로 분석하고 그 대답을 기독교의 여러 상징에서 찾아냈던 것이 특징이었다.
그에 대한 신학 심포지엄이 "종교와 문화: 미래 교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18·19일 양일간 광교 꿈의교회(담임 김학중 목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Frederick J. Parrella 박사(Santa Clara University)는 "폴 틸리히의 문화 분석이 여전히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틸리히의 신학 체계는 시간이 경과해도 변함없고 적응력이 있다"면서 "그의 저술은 나이, 배경, 직업에 구애 받지 않고 사람들을 깊이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했다.
또 프레드릭 박사는 틸리히가 우리 시대 신학적 양극화에 바람직한 대안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틸리히의 신학, 특히 문화에 대한 그의 신학적 해석은 사람들로 하여금 개인으로서의 자유와 창조성을 이해함과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그들의 하나님에게 절대적으로 의존되어 있음의 역설을 계속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프레드릭 박사에 따르면, 틸리히의 사상에 대한 일부 주석가들이 믿는 것은, 그의 순수한 신학으로 보다는 그의 영성과 그의 아이디어에서 야기되는 실제적 암시로 인해 더 많이 기억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카톨릭 신학자 크리스토퍼 키즐링(Christopher Kiesling)을 인용했다.
"틸리히의 신학적 사고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보다 성 십자가의 요한에 더 가깝습니다. 만약 우리가 카톨릭 신학에서 틸리히의 지성에 대등한 사상가를 찾는다면, 우리는 교의학 책을 보지 말고 또 심지어는 도덕 신학을 보지 말고 오히려 금욕적-신비주의 서적을 그리고 심지어 신비주의자들의 서적으로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Christopher Kiesling)
물론 개신교 신학자들, 특히 칼빈주의 전통의 신학자들은 분명히 다른 해석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레드릭 박사는 틸리히의 마지막 설교집 '영원한 지금' 서문을 인용하며 틸리히가 영적 지혜의 가치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내가 바라기는 이 전집이 일전에 출간된 전집과 같이, 기독교 메시지가 - 추상적 신학으로 발표되든, 또는 구체적 설교로 표현되든 - 만일 그것이 우리 시대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우리 시대에 관련 있는 메시지가 된다."('영원한 지금' 서문 中)
프레드릭 박사는 "이렇듯 틸리히는 이론과 실천, 신학자의 활동과 설교자의 과제 그리고 영적 지도자의 임무를 일치시킨다"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틸리히의 말을 인용했다. "이것이야 말로 모든 설교의 이유이다. 이것이 모든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폴 틸리히)
한편 한국에서 폴 틸리히 신학 심포지엄을 주도한 전영호 박사(Saint Paul School of Thology 은퇴교수)는 "오래전부터 한국에 아시아를 대표해 국제 폴틸리히 심포지엄을 유치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제자 중 하나인 한명준 목사가 서정교회에서 이 일을 새 목회 차원을 여는 의미에서 하겠다 했고,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의 도움으로 이 일이 현실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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