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계속 하락해 오던 수도권 매매변동률이 17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하락세를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급매물들이 팔려 나가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 조짐이 좋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월 22~28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보합, 전세가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 매매시장 =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지난주까지 16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지만 금주 들어 보합을 나타냈다. 송파구가 0.07%로 가장 크게 올랐고 강남구(0.05%), 관악구(0.03%), 강서구․광진구(0.01%)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도봉구(-0.10%), 양천구(-0.09%), 노원구(-0.07%), 강동구․구로구(-0.02%), 성북구(-0.0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가락시영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점이라고 판단한 대기자들이 급급매물을 매수하기 시작하자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현재 매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가락동 일대 일반 아파트에서도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일부 수요자가 매매로 선회한 것.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가 2천만원 오른 6억3천만~6억4천만원, 풍림 79㎡가 2백50만원 오른 2억8천만~3억1천5백만원.
강남구는 개포주공 재건축단지가 올랐다. 저층은 7월 초부터 꾸준히 급매 위주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고, 개포주공 고층단지의 경우 거래된 것은 없으나 저층 단지들 거래소식에 호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부활 등 세제 혜택 발표소식과 함께 지난 25일 개포주공2~4단지 재건축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 36㎡가 5백만원 오른 6억4천만원, 주공4단지 42㎡가 1천7백50만원 오른 6억9천만~8억원.
반면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등 강북권은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0.02%,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의 매매가변동률을 기록했다. 과천시가 -0.11%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분당신도시(-0.04%), 안양시(-0.04%), 의정부시․수원시(-0.03%), 일산신도시․부평구(-0.0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오산시(0.06%), 산본신도시 (0.04%), 이천시(0.03%), 안산시(0.02%) 등은 상승했다.
과천은 보금자리 공급에 따른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경인지방통계청 등 특별 행정기관 10곳을 과천청사로 옮기는 과천시정부청사 활용방안이 발표됐지만 시장에는 어떤 영향도 없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5백만원 떨어져 5억9천만~6억3천만원, 부림동 주공7단지 82㎡가 5백만원 떨어져 8억3천만~8억6천만원이다.
분당신도시는 전반적으로 매수문의가 뜸한 상태로 간혹 급매물만 거래되는 분위기다. 리모델링단지들의 경우 급매물이 속출할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매수세가 없어 일부 매도자가 호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 시세에 반영됐다. 수내동 양지한양 165㎡가 1천5백만원 하락한 7억1천만~9억원,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89㎡가 1천5백만원 하락한 5억~5억5천만원.
반면 오산시는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선회하면서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부산동 주공단지들의 경우 임대사업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현재 실제 입주가 가능한 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입주 가능한 매물은 나오면 바로 소진이 되고 있는 상황.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62㎡가 5백만원 올라 1억2천만~1억3천만원, 부산동 운암주공3단지 62㎡가 5백만원 올라 1억2천만~1억3천5백만원이다.
◆ 전세시장 =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전주 0.16%에서 금주 0.15%로 여전히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송파구가 0.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0.27%), 강남구(0.26%), 강서구(0.22%), 성동구(0.21%), 광진구․중랑구(0.20%), 영등포구․서초구(0.15%), 강동구(0.10%) 등 총 25개 자치구 중 20개 자치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곳은 보합, 하락한 곳은 없었다.
송파구는 세입자 수요보다 공급물량이 부족해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제 남아 있는 매물은 시세보다 매우 비싸거나 대출금이 많이 포함된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장지동 파인타운 단지들은 입주 2년차 안팎의 새 아파트인데다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돼 세입자 문의가 꾸준한 편이다. 잠실동 잠실리센츠 125㎡가 2천만원 오른 5억7천만~6억2천만원, 장지동 파인타운1단지 106㎡A가 1천만원 오른 3억1천만~3억3천만원.
노원구는 학군수요에 제일․삼창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중계동 양지대림1차 109㎡가 2천만원 올라 2억7천만~3억1천만원, 중계그린 62㎡가 1천2백50만원 올라 1억1천만~1억2천만원이다.
강남구는 가을 이사철을 대비한 세입자 문의가 꾸준하다. 시세보다 2천만~3천만원 올라도 계약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고 남은 물건은 시세보다 많이 비싼 게 대부분이다. 또, 대치동 청실 이주 여파가 일원동 일대까지 미치고 있어 중형 아파트 물건은 매우 부족하다. 대치동 쌍용1차 102㎡가 3천만원 오른 4억8천만~5억3천만원, 일원동 가람 89㎡가 5백만원 오른 3억2천만~3억8천만원.
신도시는 0.04%, 경기는 0.13%, 인천은 0.02%의 전세가변동률을 기록했다. 과천시가 0.48%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용인시(0.34%), 오산시(0.29%), 광명시(0.27%), 부천시(0.24%), 중동신도시(0.23%), 안양시(0.13%), 고양시․의왕시(0.12%), 남양주시(0.11%) 등이 0.10% 이상의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파주시는 -0.07% 하락하며 유일한 하락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물량이 워낙 없어 부르는 가격에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모습. 원문동 주공2단지 52㎡와 59㎡가 각각 1천5백만원씩 올라 1억1천만~1억3천만원, 1억3천만~1억5천만원이다.
용인시는 소형은 물론 대형까지도 물건이 부족하다. 어쩌다 매물이 1~2개씩 나오면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 풍덕천동 삼성래미안6차 178㎡가 3천만원 올라 2억4천만~2억9천만원, 상현동 상현성원2차 105㎡가 2천만원 올라 1억8천만~1억9천만원이다.
오산시는 소형아파트 전세물량이 거의 없다. 임대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62㎡가 5백만원 올라 8천5백만·9천5백만원, 운암주공3단지 72㎡가 5백만원 올라 1억1천5백만~1억2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