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애틀랜타 앤더스 김 기자] 담임목사의 나라와 기독교 역사를 배우고자 라그랜지 소재 어드벤트루터란교회 7명의 성도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난 12일(화), 애틀랜타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로 비행기가 결항되는 사태에도 불구하고 약 2년 간 기도하며 준비해 온 이들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을 전혀 여행해 본적 없는 '전형적인 미국 남부 백인교회 대표 7명'은 13일 부산 김해 국제공항 도착과 동시에 9박 10일간 여러 교회와 사역기관, 기독교 문화유적은 물론 다양한 문화 체험 등을 통해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운 사랑의 요양병원 이사장 이강호 목사의 배려로 최근 완공된 동래온천장 특실에 짐을 푼 성도들은, 다음 날부터 부전교회(담임 박성규 목사), 늘푸른전원교회(담임 김일국 목사) 방문, 담임 목사의 모(母) 교회인 부산광안중앙교회(담임 김상수 목사), 남부산교회(담임 황인철 목사),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 대구동일교회(담임 오현기 목사) 등의 교회를 방문해 탐방하며 한국 교회의 진면목과 다양한 사역을 느끼고 체험했다.
이와 더불어 진주성, UN기념묘지, 태종대, 경주 불국사, 고신대학교 방문으로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 발전상을 엿볼 수 있었고 이외에도 유명 관광지와 면세점 등을 방문해 해외여행의 묘미도 놓치지 않았다.
"한국 성도들의 환대와 극진한 대접, 은혜 넘치는 예배, 유쾌했던 교제를 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 성도들은 "한국 교회의 성장과 성숙, 그리고 성도들의 헌신적인 신앙을 통해 도전을 깊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회 중직인 오토 코스(Otto Korth) 씨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왕과 왕비처럼 대접을 받았다. 방문했던 모든 교회들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부산은 매우 멋지고 발전된 도시였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의 삶과 교회 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고 변화되었다"라고 밝혔다.
제니퍼 핸드릭스(Jennifer Hendricks) 씨는 "이번 한국 방문은 놀라운 방법으로 나 자신을 변화시켰다. 모든 한국 분들은 따뜻하고, 넉넉하고 하나님 안에 믿음으로 가득했다. 우리를 이방인이 아닌 마치 오랫동안 보지 못한 오랜 친구처럼 맞아 주셨다. 일 때문에 모든 일정에 동참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이를 통해 일을 줄이고, 하나님 안에 더욱 묵상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도전도 받았다"고 했다.
이번 팀원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한 폴 하얏트(Paul Hyatt) 씨는 "마치 어린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 같은 기분으로 석 달 전부터 한국 방문을 손꼽아 기다렸다. 긴 비행시간에 피곤할 만도 했지만, 극진한 환영과 장엄한 예배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했던 식사로 피로할 틈이 없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따뜻한 환대,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평화가 충만했다. 매일 매일을 정말 즐겁게 보낼 수 있었고, 각 교회의 장로님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담임 목사님과 한국의 목사님 가족들, 친구들과 신앙의 동역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민찬 목사는 "백인교회에 청빙 받은 지 7년째 되는 해이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2017년,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기도모임을 통해 이번 선교 방문이 이뤄질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남부의 전형적인 백인 중심의 교회 대표들이 한국과 한국 기독교 문화를 제대로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귀하고 복된 여정이었다"고 은혜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