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아시아기독교사학회와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종교개혁과 아시아"란 주제를 갖고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3일 숭실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백종구 교수(서울기독대)는 "종교개혁과 한국그리스도의교회: 성경의 권위"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그리스도교의교회 성경관에 영향을 준 미국그리스도교의교회 지도자 알렉산더 캠벨(Alexander Campbell, 1788~1866)를 통해 성경을 교회연합의 기초로 삼고 있는 그의 주장이 한국교회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종교개혁이 기독교에 준 새로운 것은 카톨릭 교회의 교회전통에 대해 성경 권위를 재확립하고 성경 권위에 대해 신학적 기초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17세기 서구 합리주의와 정통주의 영향으로 성경은 신앙생활의 뒷전으로 밀려났고, 개인주의로 말미암아 개인에게 성경 해석의 자유를 주면서 교회 분열이 가속화됐다.
백종구 교수는 이런 시기 캠벨이 교회연합에 주목하고 성경을 그 기초로 확립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벨이 교회연합을 위해 환원, 즉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환원운동을 전개했다면서 그런 美그리스도의교회 환원정신이 1930년대 이후 선교사들을 통해 한국에 전해졌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한국그리스도의교회 지도자들은 한국 기독교계의 교파주의를 저지하기 위해 성경으로 돌아갈 것을 호소했고, 성경 권위와 신학적 근거를 성경에 나타난 '구원의 길'과 성경저자의 영감에서 찾았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한국사회는 이성주의, 세속화, 개인주의, 교파 분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 백 교수는 한국그리스도의교회가 한국사회, 한국교회에 3가지의 의미를 던져준다고 했다.
먼저 백 교수는 "서구 이성주의에 대항해 이성 대신 성경을 교회의 신앙과 실천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 한국 기독교 보수전통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교회연합의 기초로 인위적인 신조나 교리가 아닌, 오로지 성경에만 두는 원칙이 한국 기독교 토착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회연합의 방법으로 제안한 '본질에 일치'(본질을 통해 신앙공동체의 결속을 끌어냄) '비 본질에 자유'(비 본질을 통해 개인의 성경해석의 자유를 보장) '매사에 사랑'(실천에서는 사랑으로)은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이끌고 있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법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학자들의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뤄졌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상훈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가 설교하고, 곽신환 박사(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장)가 환영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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