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세상은 성경적 세계관과 자연주의 세계관의 거대한 전쟁터이다. 5일 저녁 “세계관을 분별하라”는 주제로 ‘윌버포스 세계관 아카데미’가 시작된 가운데, 첫날 강연을 전한 이태희 목사(윌버포스 아카데미 대표)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이 통찰력으로 현대 사회와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교회의 문제까지 꿰뚫어 봤다.
이태희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바라보고 분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사회는 정신의 산물이기에, 세상을 만들어내는 ‘사상’을 성경적 진리로 분별하고 성경적 진리에 입각해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성경 속 ‘바알’ 적 세계관부터 끄집어내어 강연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성경 속 시대의 바알 숭배가 오늘날에도 같은 모습으로 진행 중”이라 지적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특징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음란함’이라 할 수 있다”면서 “너무 음란해 느끼지도 못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것이 ‘바알’적 문화, ‘가나안’적 문화의 중요한 한 특징이란 것이다.
더불어 이 목사는 “바알숭배의 한 축이 ‘음란함’이라면, 다른 한 축은 ‘인신제사’(렘32:35)였다”고 지적하고, “풍요를 위해 아이를 죽이는 사회, 당시 가나안 땅은 매우 위험하고 잔인한 땅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음란함과 잔인함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한 통속”이라 주장했다.
때문에 그는 “어느 사회든 성적 윤리가 붕괴되면, 위험하고 잔인한 사회가 된다”고 지적한 후, “성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는 사람 생명 또한 가볍게 여기는 문화를 만들어 낸다”면서 “성에 대한 태도는 사람 생명에 대하는 태도와 직결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첫 예로 ‘낙태’를 언급했다.
이 목사는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나오는 임신 대책,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아이를 ‘지운다’고 표현하는데, 생명에 대해 ‘지운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생명을 가볍게 여긴다는 이야기”라며 “이렇게 가나안 땅의 문화는 당시 시대 상황만이 아닌 오늘날 바로 이 시대의 이야기”라 설명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낙태는 영아살해로 연결된다. 또 안락사와 존엄사, 그리고 결국 자살까지로 이어진다. 이러한 것들이 ‘권리’로 합리화 되는 것이다. 그는 “음란함, 성윤리 붕괴는 생명윤리 붕괴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인간 자체가 부정되고 결국 문명 붕괴로 이어 진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이 목사는 “여호수아와 같이 우리가 감당해야 이 시대 정복전쟁은 영적인 것”이라 말하고, “‘생각’이란 땅을 정복해야 한다”면서 “세상 사람들을 다스리는 ‘생각’이라는 땅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 허물어버리고 정복하는, 그러한 영적 정복전쟁을 이 세대에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남유다의 패망처럼, 우리나라가 ‘생각’ 때문에 재앙을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생각‘을 바꾸는 일에 전념을 다해야 한다. 우리부터가 먼저 바꿔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고 구원하는 길”이라 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이들이 다시금 그것을 듣고 돌아오는 역사가 이 땅 가운데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태희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도, 가나안의 백성도, 모두 믿는 절대적 진리가 있지만, 그 내용이 다르다”고 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초월적인 진리가 있다고 말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절대 진리는 없다‘고, 나아가 ’절대 진리는 없다는 것이 진리‘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사상을 정복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그는 ’성경적 세계관‘ 대 ’자연주의적 세계관‘의 충돌로 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속에 보내셔서 이 전쟁을 감당해 내도록 하신다고 다시금 주장했다. 자연주의 세계관은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소위 세속주의, 인본주의, 무신론 등을 의미한다. 이를 그는 가나안적 사상이라 표현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그런 가나안 문화는 신의 존재를 억압으로 본다. 때문에 신으로부터의 해방을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본다. 신이 준 그 절대적인 질서로부터의 해방(?)은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그는 “성(性) 해방부터 시작 된다”고 봤다. 때문에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의 해방은 음란함으로 표출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러한 가나안의 문화 속에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거룩하지 않으면, 말씀으로 구별되지 않으면 싸울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현대 사회 ’성 정치’의 등장으로 학교와 교회,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성 자유주의는 자연스럽게 가족과 국가의 해체로 흘러간다”며 “이것이 이 시대의 흐름”이라고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최종적으로 ‘법’ 영역에서 펼쳐지는 세계관 전쟁이 현대 사회 가장 첨예함을 지적하고, “행24:5~6처럼 말세에는 교회가 ‘전염병’으로 여겨지며 박해를 받을 것”이라며 “전쟁은 우아하지 않다. 우리가 정복하든지, 아니면 정복을 당하든지 둘 중 하나”라 강조했다.
한편 아카데미는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남부터미널역 인근 유나이티드아트리움에서 열린다. 앞으로 김명현 교수(역사과학교육원 대표) 김철홍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이상원 교수(총신대학교 교수)가 강연한다. 행사 후에는 함께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