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의사로서, 사회사업가로서, 복음전도자로서, 여권운동가로 이 땅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의 사업을 열거하면, 평양기홀병원, 해주요양병원, 서울동대문부인병원, 여자의대의 전신인 여의학강습소, 맹아학교 등 실로 의료사업과 사회사업에 있어서 빛나는 업적을 쌓고 가신 어른이다."(감리회보 1954.12)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359회 학술발표회가 지난 2일 학회 세미나실에서 있었던 가운데, 황미숙 박사(목원대)가 "로제타 셔우드 홀의 평양 맹농아 교육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한국 최초의 장애인 사업, 그 중에서도 맹농아 교육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특별히 황 박사는 특수교육 뿐 아니라 로제타 홀이 선교사였다는 인식을 갖고 한국의 맹농아 교육사업을 다뤄봤다. 그녀는 "기독교 사상에 입각한 로제타 홀의 맹농아사업은 병 고치는 일, 맹농아교육, 구령사업 등 3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며 "그녀의 복음전파 의식은 직간접적으로 한국 맹농아들에게 영향력을 줬다"고 했다.
"한국 맹인소녀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우리의 목표는 배열한 여자 점쟁이가 아니라 신실한 기독교 일가(home-circles)를 이루게 하기 위한 것이다. 주의 길 첩경에 한 장의 작은 벽돌이라도 놓을 수 있다면, 나는 놓을 것이다. 그러면 다가올 세대가 천국도시를 향해 그 길을 걸을 것이다."(1905 로제타 홀 보고서)
황 박사는 그녀가 이런 교육목적을 갖고 시작한 맹농아 교육사업이 값진 열매를 맺어 나갔다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주목할 일은 조선사회에서 무거운 짐으로 취급 받았던 맹농아들이 바깥세상과 접촉할 수 있도록 디딤돌역할을 했다는 점"이라며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한국 맹농아들을 위한 실천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했다.
또 황 박사는 "그녀에 의해 진행된 맹농아사업은 한국 최초의 특수교임임과 동시에, 소외된 맹농아들을 향한 박애적인 기독교 사회복지사업"이라고 했다. 더불어 1915년 로제타 홀의 한국 선교사역 25주년일 때 그녀가 25년간 평양에서 한 일을 위 3가지로 정리했다며, "한국기독교 사회복지사업에 큰 영향을 줬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황 박사의 발표 외에도 이상훈 박사(연세대)가 "초기 재일조선인 선교에 대한 재고찰: 구미 선교단체의 역할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각각의 논찬은 하희정 교수(감신대 외래교수)와 윤상림 박사(연세대)가 수고했으며, 이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