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1일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와 기독교중독연구소가 함께 '제7차 기독교 중독예방과 치유 포럼'을 개최했다. "중독사회를 넘어 치유사회로: 중독의 치유와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임효주 목사(알코올 중독 치유공동체 선양원 원장)는 알코올 중독을 중심으로 '중독과 영성'에 대해 살펴봤다.
임효주 목사는 중독을 영성이 상실된 상태이며, 영혼의 불안에서 출발해 죄의 감옥에 갇히는 영적인 병이라 봤다. 그는 그 불안이 형성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전에 경험된 학대와 상처로 인한 영혼의 손상"이라 지적하고, "사람에게 불안을 느끼는 마음은 상대로 하여금 매우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며, 결국 이것이 다시 불안과 수치심으로 자신을 공격하게 된다"며 "반복되는 거절감과 상처로 불안이 더욱 커져만 가게 될 때, 어느 순간 술을 마신 그는 그런 불안이 사라지고 경계심이 허물어지면서 상대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그리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렇게 알코올 중독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의식에 존재하는 거대한 불안에 눌려있던 사람이 술을 마시면서 그 불안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며, 불안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나타나는 강렬한 쾌감을 느끼면서 시작된다고 임 목사는 말했다. 그는 "이 쾌감이 존재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마저도 버리게 한다"고 지적하고, "그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혹은 일상 가운데서 발생하는 어떤 형태의 불안이 생겨도 술을 찾게 된다"며 "처음 경험한 쾌감은 점점 시간이 가면서 그 강도가 줄어가게 되며, 마시는 술의 양을 늘려가면서 그 쾌감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그렇게 술에 집착하게 되는 것, 이것이 곧 알코올 중독이란 것이다.
그렇지만 뒤집어 임 목사는 "중독이 이런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면 치유는 그것을 들여다보고 그 요인들을 제거하게 되면 가능하다"고 했다. 자신도 심한 알코올 중독자였다고 고백한 그는 "가끔씩 회복된 알코올 중독자도 알코올과 대면해야 할 상황이 드물게 있다"고 말하고, "놀라운 것은 포도주나 혹은 약술을 마셔도 이전에 느끼던 그런 쾌감이 사라져버린 것"이라며 "철저하게 삶을 절대자(하나님)에게 맡기는 삶을 수년 혹은 수십 년 째 살아왔기 때문"이라 했다. 이전에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 탐욕스럽고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삶을 살았지만, 더 이상 그런 모습은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임 목사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특히 고통 받고 있는 다른 중독자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사용해 사랑의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하고, "그런 영적인 삶, 즉 영성이 영혼을 잠식하던 삶에서 오는 모든 염려와 불안을 누르는 힘이 되었고, 마침내는 그 불안과 부정적인 정서를 제거하고, 의지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게 된 죄를 청산하며 중독을 온전히 치유하는 힘이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그 영성적 힘을 공급하는 것은 삶과 절대자에 대한 깊은 믿음과 감사, 그리고 사랑이었다"면서 중독자도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치유되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음을 고백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임 목사의 강연 외에도 "중독자 가정의 가족치유와 기독교의 역할"(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장 고병인 목사), "스마트폰 중독의 이해와 예방"(한국미디어상담연구소장 박종연 목사) 등의 강연이 이뤄졌다. 행사 전에는 김성태 사무총장의 개회선언과 참석자 소개가 있었고, 행사 후에는 질의응답의 시간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