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루터와 츠빙글리,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의 영성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1일 오전 7시 반도중앙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 제63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안인섭 교수(총신대), 강경림 교수(안양대), 김윤태 교수(백석대)가 각각 차례로 루터, 츠빙글리, 칼빈의 영성을 돌아봤다.
안인섭 교수는 먼저 루터의 영성이 중세 말 흐르고 있던 종교적 경향을 뒤집고 새로운 신앙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중세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자처했던 로마 교황 중심의 성직 제도가 그리스도의 의를 나눠 주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그러나 루터는 하나님의 은혜가 직접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점을 강조함으로 중세 영성의 독점성과 배타성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또 안 교수는 루터가 경험적이고 신비적인 체험에 의해서 성취되고 체화된 영성이 아니라, 영성의 기초가 되는 것이 성경이라고 하는 것을 재발견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중세는 인간의 의지적인 노력으로 하나님 인식과 영광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 상향적 영성의 방향을 견지했는데, 루터는 십자가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찾아와 은총으로 인간을 구원한다는 하향식 영성을 제시해 종교개혁 신학의 핵심을 구성하게 했다고 전했다.
특히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에 타나난 영성을 살펴 본 안 교수는 한국교회 앞에 ▶다시 생명력 있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종교개혁의 본질인 ‘오직 성경으로’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간증으로 포장된 자기 과시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데, 말씀중심으로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거하는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물질 숭배적인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을 향하는 교회가 되라고 당부했다.
강경림 교수는 “울리히 츠빙글리(1484-1531)는 영성과 관련해 ▶내면적인 영성을 일으키는 말씀의 중심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합리적으로 영성에 접근하는 지식에 강조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윤태 교수는 ”칼빈에게 영성이란 곧 경건“이라 말하고, ”그의 경건 이해에는 앎(신앙적 지식)과 삶(성화의 삶)의 두 부분“이라며 ”칼빈의 경건은 전인격적인 앎과 전포괄적인 삶을 아우르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 중심의 세계관적인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행사 전 예배에서는 윤상문 목사(킹덤북스)가 설교하고,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이윤희)와 한국사회(김송수), 한반도 통일(류성열)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차영배 박사(대표, 전 총신대 총장)가 종합했으며, 이영엽 목사(반도중앙교회 원로, 명예이사장)가 축도했다. 다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는 오는 10월 13일 오후 3시 포도나무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