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의 9월 총회가 다가온다. 각 교단들은 지난 1년간 교단 안에서의 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여, 교단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결정하는 총회(總會)를 맞게 되는 것이다. 또 새로운 일군을 선정(選定)하므로, 총회 안에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게 된다.
각 교단의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 내부의 문제도 중요하겠으나, 한국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외적 환경들에 대해서도, 한국교회의 하나 된 의견들을 집중적으로 모아야 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치 개혁’을 위한 로드맵 가운데, ‘헌법 개정’을 하려고 하는데, 이 중에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크게 여향을 줄, 사안들이 들어 있다.
거기에는 국민의 기본권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바꾸려는 것과, 망명권을 신설하는 문제와, 난민을 대거 받아들이는 문제, 동성애 합법화와 폭력의 종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조항과, 그리고 혼인 조항에서 양성 평등(남녀의 결합)을 사회적 ‘성 평등’으로 변경하려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 이에 대한 분명한 문제 파악과 함께, 일치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다문화’ ‘인권’ ‘종교차별금지’와 같은 그럴싸한 명분으로 우리 사회에 들어오려는 이슬람의 문제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함을 깨달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잘 알다시피, 이슬람은 ‘상대주의’나 ‘상호주의’가 통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유럽의 사례들을 보면, 결코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의 ‘동화’(同和)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역기능을 보아 왔다. 오히려 불만과 폭력과 테러를 일으키는 것을 보아 왔다.
그것은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이데올로기가 그들을 그처럼 이끌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그 문제점에 대하여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 입장을 정확히 하여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연합기구들의 ‘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 언제까지나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의 분열의 이미지는 결국, 주님의 몸을 찢는 것이 되며,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고착화시키는 것이 된다.
그리고 교단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점에 대하여, 확고하고 분명한 치리(治理)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 기독교는 지금 종교개혁 500년을 맞고 있는데, 종교개혁자들은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분명한 신앙의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 열정과 생명을 바쳤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는 결코, 권력기관이 아니다. 세상의 권력과 유착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교회 안에서 세속적 욕망과 정욕을 따라 가는 것은, ‘우상숭배’와 같은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 하느니라”(골3:5~6)고 경고 하신다.
총회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행하여서는 안 된다.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총회인 만큼, 주님께 영광이 되고, 주님의 뜻 앞에 순종하는 거룩을 유지하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며, 그 지경을 넓히기 위한 수고와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주요 교단의 이번 가을 총회는, 모든 총회가 그야말로 성총회(聖總會)가 되며, 지금까지 수고한 것에 대한 선한 열매를 거두는 것과 함께, 다시 척박한 세상 가운데 복음의 씨앗을 파종(播種)하는 겸손의 모습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총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