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가 25일 오전 11시 교내 대강당에서 2017년 8월 학위수여식을 개최하면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온갖 고문 속에서도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고(故) 주기철 목사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고 주기철 목사는 1916년 4월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의 전신) 상과에 입학했다.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다 일제의 고문으로 인해 1944년 4월 21일 순교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연세대는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족의 경제적 자립에 헌신한 고인의 애국정신을 기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학사 1,213명, 석사 1,421명, 박사 366명, 연구과정 4명, 총 3,004명이 졸업할 예정이다. 이번 학기 학부 최우등 졸업자는 12명이 선정됐다. 그중 사회학과 13학번 김진영 학생이 1급 시각장애를 딛고 최우등 졸업자로 선정되며 장애학생 최초의 최우등 졸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용학 총장은 졸업식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태도는 개방성”이라며 “범람하는 정보에 지쳐서 누에고치처럼 자신만의 정보고치(information cocoon)를 만들어 그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살아가기보다는, 다름을 이해하고 내 생각과 다른 관점을 받아들여 함께 세상을 바꾸는 삶의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