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필그림교회(담임 양춘길 목사)가 지난 13일 공동의회를 통해 미국장로교(PCUSA) 탈퇴를 98.1%의 찬성으로 결정한 가운데 다음날인 14일 필그림교회가 소속된 동부한미노회(노회장 이상칠 목사)가 임시노회를 통해 필그림교회에 대한 행정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양춘길 목사의 설교권 금지와 필그림교회 당회 해산을 결정했다.
필그림교회는 그동안 교단 탈퇴 과정에서 동부한미노회와의 의견차로 인해 순탄치 않은 과정을 보여 왔으나 양측이 하루를 사이에 두고 '교단탈퇴'와 '당회 해산'이라는 양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그림교회는 지난 4년간 PCUSA가 내놓은 '은혜로운 결별정책'에 따라 노회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공동의회에서의 교단탈퇴 결정은 그간 노회를 대상으로 대화를 진행해 왔던 '은혜로운 결별정책'에는 더 협조가 어렵다는 선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필그림교회는 13일 공동의회에서 PCUSA 탈퇴의 건을 비롯한 ECO 교단 가입과 당회원의 임기 등 총 5가지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교단탈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1008표(98.1%), 반대 16표로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 또 ECO 교단 가입에 대해서는 찬성 988표, 반대 29표로 대안적 교단 가입도 압도적인 여론을 보였다. 이 밖에도 교단 탈퇴와 관련,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나머지 항목들도 모두 95%~96%의 지지로 통과됐다.
동부한미노회는 필그림교회 공동의회 다음날인 14일 오후7시 뉴저지임마누엘장로교회(담임 우종현 목사)에서 임시노회를 열고 필그림교회에 대한 행정전권위원회 구성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필그림교회 당회 및 양춘길 담임목사의 행정권한에 대한 제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노회는 "당회가 소유하고 있던 필그림교회에 대한 모든 관할권은 행정전권위원회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동부한미노회는 필그림교회 양춘길 목사와 신대위 목사에 대해 "관할권을 파기했기에 당일부로 미국장로교 목사회원이 아니"라며 이들에 대해 "필그림교회 건물 안에서 설교를 포함한 일체의 목회활동을 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ECO교단 가입에 관해서도 동부한미노회는 "승인하거나 허락한 적이 없으므로 필그림교회는 여전히 노회에 존속한다"고 밝혔다. 또 동부한미노회는 행정전권위원회 결성 즉시 필그림교회 당회를 해산한다고 밝혔으며 이사회를 포함, 행정전권위원회 위원장은 임시 당회장을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동부한미노회는 필그림교회 행정전권위원회를 문정선 목사를 위원장으로, 허봉기 목사, 박상천 목사, 장경혜 목사, 이광호 장로, 장신옥 장로, 이문경 장로 등 7명으로 구성했으며 당연직으로 노회장 이상칠 목사와 사무총장 김현준 목사가 참여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