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고세진 박사가 최근 일고 있는 소위 '육군대장 갑질 사건'에 대해 "육군 대장이 공관병에게 갑질? 국군 대장에게 갑질하지 말라!"며 용기 있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고세진 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라가 걱정되어 잠이 안 와 글을 쓴다"고 운을 뗀 후, "신문에 나는 기사를 다 믿느냐"며 "나라를 지키는 군의 기둥인 장군을 이런 식으로 몰아내서 되겠느냐"고 했다.
고 박사는 "그 장군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따져 보기도 전에 마녀 재판식으로 언론에서 먼저 때려 잡는 이런 행태를 우리는 언제까지 지켜 보아야만 하느냐"고 묻고,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적을 앞에 놓고 사는 우리가 군의 기둥들을 이런 식으로 뽑아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는 "육군대장을 이렇게 때려 잡는 이유는 딴데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군을 약화시켜서 어떤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자들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누가 국군을 경멸하고 조롱하고 무너뜨리고 약화시키는지 확실히 보아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이것은 어느 한 군인의 불행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어쩌면 대한민국이 허물어지는 소리인지도 모른다"면서 "육군대장이 전장에서 죽을 기회를 안 주고, 돌팔매질로 죽이는 나라가 된다는 것은 나라가 망할 징조"라 했다.
그는 "모든 기사를 다 믿지 말고, 무엇이 사실인지 우리가 스스로 알 때까지 부화뇌동하지 말자"고 말하고, "걱정이 되는 것은 전후좌우 거두절미하고 육군대장을 무조건 작살을 내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흉악범에게도 인권이 있다면서 얼굴도 가리고 이름도 익명으로 해 주는데, 국가에 충성한 4성장군은 시작부터 얼굴과 이름과 가족과 경력을 낱낱이 공개시키고 망신을 주고 회복불능으로 만드는 이 사회가 너무나 무섭고 두렵다"면서 "이런 행태는 사회가 스스로 저주받을 일을 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육군 대장이 공관병에게 갑질? 국군 대장에게 갑질하지 말라!"
나라가 걱정되어 잠이 안 와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국가를 책임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나라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한 저도 나라가 걱정이 되니 정말로 나라가 염려스러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 신문에 나는 기사를 다 믿으십니까?
육군대장이 공관병을 학대했다고 난타를 하는 기사들이 진실을 반영한다고 믿으십니까?
제가 해병대에 복무할 때에는 군종병, 공관병, PX병, 뭐 이런 보직들은 '빽'이 없으면 갈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는대도 군종병이 될 수 없었습니다.
우리 연대 군종병은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건달같은 녀석이었는데 누구 '빽'으로 군종병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공관병이 되는 것은 운이 좋거나 빽이 좋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빽 좋은 공관병은 상관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공관병이 된다면, 사복을 입고 총을 만지지 않아도 되는 날이 태반이라고 봐도 됩니다.
짐승과 사람이 다른 것은, 사람은 어떤 상황이 되면 사실을 왜곡시키고 과장시켜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작전을 벌이는 것입니다.
배신하는 겁니다. 공관병이건 당번병이건 그 자리에 갈 때에는 얼마나 좋아하고 행복했겠습니까?
다른 병사들이 하는 훈련과 고된 일들을 안 하고 잘 지내다가 조금 험한 소리 들으면 감정을 품게 되는 수도 있겠습니다.
공관병들이 자기가 모시는 대장과 그 가족에 대해서 온갖 소리를 다 하고 있고, 신문들은 그것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거기에다가 상상력까지 동원을 해서 그림을 크고 크게 그려서 대장을 막장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나라를 지키는 군의 기둥인 장군을 이런 식으로 몰아내서 되겠습니까?
그 장군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따져 보기도 전에 마녀 재판식으로 언론에서 먼저 때려 잡는 이런 행태를 우리는 언제까지 지켜 보아야만 합니까?
심지어 조선일보 같은 보수 신문도 같이 놀아나고 있습니다.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장군 한 사람을 기르기 위해서 국가가 얼마나 큰 노력을 합니까?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적을 앞에 놓고 사는 우리가 군의 기둥들을 이런 식으로 뽑아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느 글들에 보니까 그 공관병의 정체와 군인권센터 책임자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것 보다는, 국가가 국군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결국 군이 국가를 지키고 섬기는데에 큰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합니다.
제가 작년에 미국에 갔는데, 공항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휴가 가는 군인들 대여섯명이 대합실에 들어서자 대기하는 승객들이 일어나서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그 군인들은 건장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그들을 우대했습니다.
사람들은 군인들에게 "Thank you!"라고 말했습니다.
탑승시간이 되었을 때에 모두 군인들에게 먼저 타라고 양보를 했고, 군인들은 자기들 차례에 타겠다고 사양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군인들이 먼저 탔습니다. 저는 그때 남이 안 보게 울었습니다.
왜냐고요?
대한민국의 국군이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적의 공격을 받고 죽어도 돌아 보는 이 없고, 장애인이 되어도 보살피는 이 없는 우리의 병사들이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그 장군이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따져 보기도 전에 죄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정말 잘못입니다.
군인권센터, 대통령, 모두 진실파악보다는 먼저 잘못이 있는 것처럼 유감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조사후에 잘못이 있다면, 그때 벌을 주어도 늦지 않습니다.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장군을 욕하고 매도하고 그의 아내가 '연대장'급이니 어쩌고 하면서 싸잡아 대는 것은 군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육군대장을 이렇게 때려 잡는 이유는 딴데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군을 약화시켜서 어떤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자들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누가 국군을 경멸하고 조롱하고 무너뜨리고 약화시키는지 확실히 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어느 한 군인의 불행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어쩌면 대한민국이 허물어지는 소리인지도 모릅니다.
육군대장이 전장에서 죽을 기회를 안 주고, 돌팔매질로 죽이는 나라가 된다는 것은 나라가 망할 징조입니다.
여러분, 모든 기사를 다 믿지 말고, 무엇이 사실인지 우리가 스스로 알 때까지 부화뇌동하지 맙시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의 국군을 멸시하는 언동은 하지 맙시다.
그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편히 자고 일한다는 사실을 한 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설령 그 장군에게 잘못이 좀 있다하더라도, 그가 명예스럽게 퇴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가 잘 되는 길입니다.
만약에 그에게 죄가 없다면, 또는 경미하다면, 이미 만신창이가 된 그의 명예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겠습니까?
걱정이 되는 것은 전후좌우 거두절미하고 육군대장을 무조건 작살을 내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흉악범에게도 인권이 있다면서 얼굴도 가리고 이름도 익명으로 해 주는데, 국가에 충성한 4성장군은 시작부터 얼굴과 이름과 가족과 경력을 낱낱이 공개시키고 망신을 주고 회복불능으로 만드는 이 사회가 너무나 무섭고 두렵습니다.
이런 행태는 사회가 스스로 저주받을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