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예장통합 교단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인터넷 언론 '예장뉴스'가 창립 5주년을 맞아 최근 100주년기념관에서 "목회대물림"(세습문제)에 대한 주제로 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춘 목사(장신대 겸임, 비전교회)는 "교회세습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입장"을 전하며, '세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성서적 탐구를 통해 세습의 비성서성을 주장하고, "(세습을 통해) 현실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그 결과는 단순히 '자녀 청빙'이 아니라 '일정한 특권/권력이 혈연적으로 계승'되기 때문에, 한국적 상황에서는 반대가 옳고 성서적"이라 했다.
이어 이 목사는 깔뱅 시대에도 목사직과 장로직은 공히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선택 되었다고 밝히고, "깔뱅이 이해하는 질서라는 것은 무질서와 권력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대안으로 기능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중세교회의 비민주적 위계와 독점적 권력을 해체시키고, 민중에게 신의 권력을 되돌림으로 성서적 복원을 이룬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장로교의 지주인 깔뱅의 가르침은 권력은 질서와 혼란을 막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이었지 수고의 대가로 얻는 보상책이 아니"라며 "제도를 위한 권력이었지만, 사적 이익을 위한 권력이 아니었다"고 했다. 더불어 "권력 사용이 하나님 영광 아닌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사용될 경우, 감당해야 할 결과는 늘 참혹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집중화/독점화의 결과이자 연장으로서의 교회세습은 장로교의 신학 정신에 입각해 볼 때에도 문제이기에 교회세습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 목사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역할을 하는 교회와 그곳에서 목회하는 목회자가 시민사회로부터 공적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사망"이라며 "한국사회에서 교회세습은 사망 선언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 "교회세습이 권력의 유지 및 확대, 재생산에 있다고 보기에, 또한 교회세습이 자본의 유지 및 확대, 재생산에 있다고 보기에 이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교회세습의 불가피성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현재 한국교회의 목회자 배출이 과비대화 되었기에, 항변으로서의 불가피성 또한 변명과 핑계로 보일 뿐"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 목사 외에도 임규일 목사(만선교회, 전 동남노회장)와 공헌배 목사(간운교회, 기독교학술원 연구교수) 등이 각각 "목회직 세습논란에 대해" "교회의 목회직 대물림(세습)에 관한 의견" 등의 발표를 했다. 이들은 이 목사와는 다르게 교회세습에 대해 개 교회에 그냥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