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말씀을 전해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감사하며 감격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의 간절한 소망이자 기도제목이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사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중1때 그 마음을 가진 이후로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그 어린 소년의 간절한 열망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이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제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하는 곳이 많은 반면에 제 체력과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시간을 낼 방법이 없어서 말씀 전하러 갈 수 없다고 거절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럴 때는 정말 몸이 몇 개라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러 곳에 나눠보내면 되니까요.
간혹 혼자 다 감당하지 못하는 집회 일정을 자신들에게 연결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제가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제가 갈 수 없다고 거절하면서 다른 분을 추천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최 측에서 강사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그때는 말할 수 있지만 제가 먼저 저 대신 다른 누구를 불러달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최근의 일들입니다.
(1) 이곤민 목사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목사님 작년 예성호남지역 수련회를 진행했던 이곤민목사입니다^^
다름아니라 저희예성광주지방회에 전도부에서 연합전도집회를 10월22일(주일) 오후2시에 광주에서 하려고 준비중인데요
제가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싶어서 추천했습니다.
시간 여건이 어떠신지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늘 건승하세요~^^”
청소년 연합 집회 때 제가 강사로 갔었는데 그때 반갑게 만나 교제했던 분이 이목사님이십니다. 연합 전도집회인지라 가고 싶었지만 거리나 시간 관계상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2) 이기탁 전도사님이 연락을 했습니다.
“목사님 이기탁전도삽니다.
저희가 청년부 대상으로 철야수련회를 준비합니다.
8월14일(월) 저녁11시에 모여서 철야수련회를 가지는데 목사님 모시고 집회할 수 있을까 해서 연락드려요
청년 110명 정도모입니다.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이기탁 전도사님 연락으로 광성 제자교회에서 집회 인도를 했습니다. 넓은 예배당 안에 장년, 청년, 청소년, 아이들이 가득 찬 상태에서 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참 인상 깊은 집회였습니다. 그때 청년들이 은혜를 많이 받아서 저를 강사로 요청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제가 그 주간에 일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전도사님이 8월 9일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 주간에는 서산 성결교회에서 연합집회가 4일간 진행되는데 제가 강사인지라 시간을 비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전도사님의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네^^ 목사님 항상 감사하고 기도합니다.
다음에 꼭 또 오셔서 말씀전해주세요 ㅋ 감사합니다.”
수락을 못 했는데 감사하다고 하니 더 미안한 마음입니다.
(3) 천안 성결교회 남덕현 목사님이 연락을 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천안성결교회 고등부 담당하는 남덕현 목사입니다. 목사님 혹시 통화가능하실때 말씀해주시면 전화드려도 될까요?”
날짜를 확인해보니 7월 31일과 8월 1일이었습니다. 그 주간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특이하게도 청소년들 집회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월화에 또 청소년 집회에 말씀을 전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청소년 집회인지라 자신이 없었습니다. 비록 청소년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사려지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고 저녁에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결단을 내릴 수가 없어서 연락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메시지가 왔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천안성결교회 고등부 남덕현 목사입니다~^^ 목사님 혹시 수련회 와주실수 있으신가요?”
마음속에서 ‘몸 사리지 말라. 죽도록 충성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수락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하하 계속 고민했습니다. 일정이 너무 많다보니 체력도 자신이 없어서요. 이렇게 열정적이니 가도록 하겠습니다^^”
금방 답장이 왔습니다.
“할렐루야!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많은 집회 요청 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는 곳마다 잠자는 심령들을 깨우고 다시 한 번 기도의 불로 타오르게 하는 것이 제 평생의 소원입니다. 하나님께서 제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셨는데 몸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이렇게 일평생 살다가 주님 앞에 서고 싶습니다.
글ㅣ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기독교싱크탱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