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대신 얻은 빛나는 ‘박사학위’… 경찰대학 임한성 경정의 ‘명예로운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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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능력이 있어도…승진은 운과 인맥 따라야
▲30일 정년퇴임한 경찰대학 임한성 경정. ©LPN 조병옥 기자

[기독일보=사회] 지난달 30일 정년퇴임한 임한성(60) 경정. 그가 지난 1977년 5월 전투경찰순경을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직책은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경찰서장)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경찰대학 치안정책과정에서 교육현장에 투입할 유능한 외래교수를 섭외해 우수한 경찰인재를 양성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교수계장’이었다.

정성껏 꽃을 어루만지고 가꾸었지만, 정작 '꽃'은 한 번도 따보지 못하고 임 경정은 이날 오후 4시 충남 아산 경찰대학 본관 환담장에서 열린 퇴임식을 통해 40년 간의 경찰 공무원 생활의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이날 퇴임식에서 임 경정은 “40년하고 1개월을 재직하는 동안 대통령 경호실 근위경찰을 시작으로 서초경찰서 형사반장, 파출소장, 경무계장, 성남 수정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용인경찰서 정보보안과장 등 주요 일선 보직을 맡았다”며 경찰관으로의 삶을 회고했다.

임 경정은 퇴임당일인 6월 30일 15시까지 경감기본교육과정 225기 수료식 행사를 끝으로 20여 녀 간 경찰대학 교수계장으로서 경찰의 꽃이라고 하는 총경과 경정·경감 등 경찰 관리자 교육훈련(치안정책과정 1기~35기. 경정·경감과정 66기~225기)에 열정과 혼신을 다 했다.

▲충남 아산 경찰대학 정문. ©LPN 조병옥 기자
▲충남 아산 경찰대학 본관. ©LPN 조병옥 기자

그동안 바른 인성과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에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경찰대학의 최고위 교육과정인 치안정책과정을 운영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치안환경에 “경찰도 어떻게든 달라져야 한다”는 임 경정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는 남달랐다.

▲지난 30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 본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임한성(오른쪽) 경정이 서범수 경찰대학장으로부터 기념증패를 전달받고 있다. ©LPN 조병옥 기자

2011년부터 치안정책도 정부부처와 모든 기관이 함께 협업과 융합행정의 토대를 구축하고 이를 정착시키고자 교육과정을 타 기관에 개방하여 그간 정부부처, 공공기간, 공기업, 지자체, 군 등 41개 기관의 관리자급 220명을 수료시키며 이를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그는 특히 이 시대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교수를 섭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명강사들을 집중적으로 섭외했다. 이 가운데 능력 있고 덕망있는 우수외래 교수 한명 한명의 힘을 하나로 묶어 놓은 외래교수 풀인 ‘경교랑’(경찰대학을 사랑하는 외래교수 모임) 결성과 이들을 명예경찰로 위촉하여 경찰 교육훈련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한 것은 임 경정 공직생활 중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지난 30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 본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임한성(사진 가운데) 경정이 서범수 경찰대학장과 부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PN 조병옥 기자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으로 퇴임과 함께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각고의 노력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난과 설렘의 반복이었으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말하는 임한성 경정은 이제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단에 서게 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 생애 은퇴는 없다. 언제나 현직처럼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임 경정은 “지금까지 그려 온 것은 밑그림에 불과하다”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더 넓은 세계에서 아직 배우고 도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겸손한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퇴임 직후 임한성 경정은 LPN로컬파워뉴스의 보도심의위원 겸 칼럼니스트로 위촉돼 언론인으로써 활발한 활동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30일 경찰대학 임한성 경정 정년퇴임식 직후 함께 일한 여성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임 경정. ©LPN 조병옥 기자
▲지난 30일 경찰대학 정년퇴임식 직후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임한성 경정. ©LPN 조병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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