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 "제재와 대화 통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북핵해법' 의견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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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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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방위비 문제와 한미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 등도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기독일보=정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와 양국 간 동맹 강화방안을 집중논의하고 제재와 대화를 통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북한 핵문제 해법에 의견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은 전쟁터에서 함께 싸운 동맹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지난 60여 년 동안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전세계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특히 전쟁터에서 맺어진 두 나라 관계는 이제 문화와 상업, 공통가치로 엮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하며 미국과 한국은 “무모하고, 무자비한 북한 정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그 정권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는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독재정권은 자국 국민이나 이웃나라들의 안정과 안보를 존중하지 않고,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 또한 없다는 사실이 오랜 기간 증명돼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한 제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말했다.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간 상경례 및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씨가 트럼프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와 함께 기념쵤영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고, 미국은 지금 긴밀하게 한국과 일본, 전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민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와 안보, 경제 등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하고,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해 좀 더 신속하게 다른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역내 강대국들과 책임 있는 나라들에 제재 이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목표는 평화와 번영, 역내 안정이며, 미국은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고, 동맹 또한 항상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강력한 안보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통해 압도적인 억제력을 강화해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한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북 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이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 단계적 포괄적 북 핵 해법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은 북 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와 한미 양국의 무역불균형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미국의 적자가 110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며, "한국이 이익을 보고 있는 자동차와 철강 분야 등에서 무역장벽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양국 정상 간 상견례 및 만찬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기자들에게 전날 “백악관에서 훌륭한 만찬을 했고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밝히고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방안들을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세계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했다"며, "이는 한-미 동맹의 강인함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것은 “굉장히 아름다운 광경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교역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110억 달러 이상 증가하는 등 조정 분야가 많다고 강조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무자비함을 규탄하면서 웜비어 씨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미국의 훌륭한 오토 웜비어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를 전 세계가 얼마 전에 목도했다"고 지적하면서 "문 대통령이 오토의 사망에 조의를 표의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웜비어 씨 사망에 거듭 조의를 표했다.

회담 전까지만 해도 북한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중국에 대한 은 전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무역 관련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을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문제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펜스 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 행사는 6.25 한국전쟁 67주년을 기념해 열렸으며, 노령의 참전용사들과 전직 주한미군사령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유를 지키다 희생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이 행사에는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인 펜스 부통령, 피트 세션트, 피터 로스캄 하원의원이 나란히 참석했다.

또 문 대통령의 부모가 흥남을 탈출할 때 지원한 미군 참전용사,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 때 희생된 미군 장교의 부인도 참석해 눈시울을 적셨다.

문 대통령은 저녁에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한 뒤, 1일 재미 한인 간담회를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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