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해 3박5일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 전쟁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며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하나로,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여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부모가 이들 피란민 행렬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념비 헌화는 한·미 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가 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핵동결 조치를 취할 경우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핵 동결과 한·미 연합훈련 축소는 연계하지 않는다는 게 한· 미 양국의 기본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동결에 합의했다가 이를 파기할 경우 과거와 같은 '보상'은 없으며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이상적인 것은 '원샷'으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 한반도 평화체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그냥 교수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우리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가진 입장은 북한의 핵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은 연계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순방 마지막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와 동포 간담회 참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2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