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미국 국무부가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북한 대사의 제안에 대해 맞교환이 가능한 활동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계춘영 인도주재 북한대사가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이 1953년 10월1일 체결된 한-미 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진행되며,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참관 하에 실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고, 국제사회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으며, 세계 평화와 안전에 점점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또 "계 대사가 북한이 어느 때라도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신뢰할만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목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있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같은 조건을 미국 정부가 말해 온 '적절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계 대사의 주장은 불법적인 것과 합법적인 걸 서로 교환하자고 미국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태 대변인은 이날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움직인이 포착됐다는 미국 ‘CNN’ 방송의 보도와 관련해,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은 세계 평화와 안전, 그리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명백하고 중대하며 점증하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리치-앨런 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역시 정보 사안을 언급할 순 없다"면서도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외교, 안보, 경제적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