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국조직신학자 전국대회가 28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다문화·다종교시대의 교회의 선택’을 주제로 진행됐다다.
이날 대회는 주제토론회와 분과별 주제발표로 진행됐으며, 1부는 ‘다문화 사회와 기독교의 과제’를 주제로 이정배 박사(감신대)가 질문을 던지고 김경재(한신대 명예교수)·황승룡(호남신대 명예총장)·김균진(연세대 명예교수) 박사 등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이정배 박사는 “지금 한국은 외국인 숫자가 100만을 넘어서고 있다"며 “다문화 사회가 현실이 된 만큼 한국의 기독교는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어떤 신학체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경재 박사는 “보수적 성격이 강한 한국 기독교는 ‘신크레티즘’(Syncretism; 여러 다른 종교·철학·사상의 혼합)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이제 21세기 지구촌시대에서 한국 기독교는 ‘신크레티즘’에 관한 기존의 부정적 선입관을 청산하고 ‘지적 정직성’과 ‘신앙적 성실성’을 동시에 살려내는 학문적 발상법을 체득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박사는 “복음의 본질은 절대적이고 영원하지만, 신학체계와 교리는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며 다분히 역사문화적 표현물인 것”이라며 “이웃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 및 상호 배움을 마치 기독교 복음의 ‘자기정체성’ 상실이나 그것의 약화를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없는 신학적 자폐증과 배타적 방어심리가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황승룡 박사는 “다중성, 복수성, 문화적 다양성 등은 이미 오래 전에 사용된 개념들이다. 문제는 누구에 의한 다중성, 문화적 다양성인가 라는 것”이라며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가, 중심과 주변이 역전을 이루고 있는가를 먼저 질문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황 박사는 “모든 신학은 상대적이다. 따라서 교파적, 교단적 입장에서 자기들만의 교리나 정통성만을 주장하지 말고 폭넓게 신학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균진 박사는 이 문제에 “한국의 기독교는 종교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