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북한 측의 합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2년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2000년 6.15공동선언, 2007년 10.4정상선언 등 과거 남북 간에 이뤄진 주요 합의를 거론한 뒤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그리고 북미 관계의 정상화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행사에 참석해 도발 중단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대화를 통한 북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언급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남북 주도로 대화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6.15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취임사에서 밝혔던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더욱 구체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북한이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남북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리면 올해라도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만약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으로 화답하면 9년만에 다시 남북화해협력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지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면 고립의 심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공은 이제 북쪽 코트로 넘어갔지만, 집권 이후 김 위원장의 고립주의적 대외정책을 볼 때 북한이 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즉각적으로 화답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더욱 큰 인내심을 가지고 굳게 닫힌 북한의 문을 앞으로도 여러차례 계속 두드려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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