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사드 부지에 대해 '법령에 따른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안보 문제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잘못하고 있다"며 "사드배치 문제를 갖고 자꾸 '가시화' 시킨다는 것은 외교 안보 전략상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 외교, 국방쪽에 최고 결정을 해야 할 핵심자리들이 비어있고, 오히려 이 문제를 갖고 '알력 다툼'을 하는 것 같이 보이는 이런 현상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도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말했던 '사드 복안'이 무엇인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보고 누락을 침소봉대해서 환경영향평가로 시간을 끌며 책임 있는 결정을 미루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당초 한미 합의와 달리 연내 배치를 못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에 대한 전략적 결정에 따른 것이어야 마땅하다. 보고 누락과 환경영향평가를 핑계로 차일피일 배치를 미루는 것은 복안이 준비돼 있다던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또한 조영희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 절차를 통해 미·중 사이에서 시간을 번 뒤 북핵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려 하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순진한 발상을 넘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환경영향평가를 핑계 댄 사드 외교 전략으로 대내외적 혼란과 불신을 불러일으키지 말고 하루 빨리 안보에 관한 결연한 의지와 단호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