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인들, '동성애=죄'…그러나 복음적인 열린 자세로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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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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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기성 교단 목회자·평신도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박문수 교수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목회자와 성도들의 목회 윤리(성윤리)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한국교회에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결혼과 동성애, 성적 비행, 성차별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박문수 교수(서울신대)는 요즘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주제에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는 먼저 "한국성결교회가 보수 복음주의 신앙을 갖고 있어서 동성애 허용에 대해 94.7%가 반대의견을 표시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응답자 1018명 중 동성애 찬성자가 54명이었고, 그 중 7명의 목회자가 포함되어 있었다"면서 "동성애 찬성이유로는 성소수자 인권보호, 커밍아웃 하는 동성애자를 지지함, 동성애는 유전 등이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반대이유는 "동성애가 죄이며, 왜곡된 이기적 사랑이고, 문란한 성생활과 에이즈의 원인이기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응답자들이 동성애 원인으로 34.7%가 성장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억압, 27.1%가 개인의 성적 취향, 그리고 18%가 성의 자유로운 도덕관념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런 결과로 봐서 동성애를 선천적인 것 보다는, 후천적인 것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응답자들은 동성애자들에 대해 "가족이나 친지의 경우 상담치료를 권하겠다"(56.4%) "심적 고통을 이해하고 돕겠다"(18.9%) "기도원에 보내어 신앙치유를 권하겠다"(6.8%) 등의 대답을 했다. 더불어 교회 안 동성애자를 대할 때 '동성애자를 위한 상담과정 개설'(52.2%) '치유를 위한 작정기도'(20.9%) '교인으로 환영할 것'(19.7%)이라 대답했다. 박 교수는 "결과적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긍정적 입장은 전체 응답자의 92.8%에 해당했다"고 전했다.

'차별금지법' 허용에 대해서는 78.2%가 반대했다. 다만 박 교수는 "목회자와 신자들의 다수가 반대했지만, 상대적으로 21.8%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찬성한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 밝히고, "성결교회 목회자는 87.1%, 평신도는 72.4%가 반대하고 있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동성결혼의 법적 허용'에 대해서도 성결교회 목회자와 신자들 가운데 93.6%는 반대했지만, 6.4%는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박 교수는 "성결교회가 직면한 문제라면 서구의 동성결혼 합법화 추세와 성적 자기결정권을 앞세운 동성애 옹호자들의 거센 요구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시점"이라 주장했다.

"성경에서 동성애를 허용한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98%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표했다. 박 교수는 "성결교회의 목회자와 신자들이 보수 복음주의에 서 있으며,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교훈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퀴어 신학자들의 등장으로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에, 복음적인 성경해석을 잘 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성애자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에 대해 78.3%는 가능하다고 대답했고, 21.7%는 그럴 수 없다고 응답했다. 박 교수는 "다수의 목회자와 신자들이 동성애자도 그리스도인으로 전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21.7%의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박 교수는 "성결교회 목회자와 신자는 동성애가 하나님 앞에서의 죄로 인식하고 있으며, 성경이 정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는 '치유와 상담과 돌봄'으로 돕고자 하는 복음적인 열린 자세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박 교수는 "성결교회 목회자와 신자는 동성애 옹호자들의 항변처럼 성경이 동성애를 정죄하지 않는다거나, 동성애는 문화적 차이가 있고 선천적인 성적 취향이라는 주장이나 차별금지법이나 동성결혼법이 단지 성소수자의 인권문제에 해당한다는 주장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음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성 교단 소속 목회자(목사, 전도사) 720명과 평신도(장로, 권사, 지사, 성도) 등 1,120명 등 총 1,8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본지는 동성애 외에도 독신과 이혼, 재혼, 혼전동거, 혼전 순결 등 결혼 관련 문제와 성적 비행 문제, 성차별 문제 등 나온 조사 결과에 대해 이후에도 보다 자세히 기사화 할 예정이다.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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