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文대통령, 이낙연 총리 후보자 지명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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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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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 빼도 중요의혹 6개 넘어…총리 맡을 수 없는 도덕적 흠결"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자료사진=자유한국당

[기독일보=정치] 자유한국당은 31일 새 정부의 원만한 출발과 진정한 협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이낙연 후보자의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반대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한국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 도저히 이 상태로는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정 권한대행은 "대통령 스스로 국회가 동의해줄 수 있는 인물을 골라 지명했어야 한다. 누가 봐도 문제가 많고 의혹투성이인 사람을 내놓고 급하니까 무조건 동의해 달라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임명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로는 "많은 의혹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미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국무총리라는 국정 2인자의 도덕성에 부적격하다"고 설명했다.

정 권한대행은 "배우자 위장전입 외에도 중요한 의혹만 6개가 넘는다"며 ▲배우자 그림 강매 의혹 ▲장남의 병역면탈 의혹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 ▲입법 대가 고액후원금 수수 의혹 ▲증여받은 토지의 세금 탈루 의혹 ▲측근의 불법 당비 대납 및 보은인사 의혹을 제시했다.

특히 부인 그림 의혹과 관련해 "4선 국회의원인 남편의 위세, 얼마 뒤 전남지사로 출마할 후보자의 지위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남편의 위세를 이용해 국민 세금이나 마찬가지인 공공기관의 돈으로 1점당 무려 500만 원의 그림을 구매케 한 것은 있을 수 지극히 부도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국무총리라는 공직을 맡을 수 없는 도덕적 흠결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문 대통령이 스스로 정한 '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원천배제' 원칙에도 어긋나는 정의롭지 못한 인사"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야당들이 사실상 '여권의 2중대'가 돼 있는 상황에서 저희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협치 실종, 인사난맥상에 대해 국민과 함께 비판과 견제, 저항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선언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 후보자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인사청문을 통과한다면 현재 온갖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다른 청문대상 고위공직자의 똑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권한대행은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실패를 묵인하고, 도덕성 부재내각으로 출발하는 것을 방조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준비 안되고 잘못된 인사로 인해 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결로 치닫고 있는 현재의 정국에 대한 모든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정 권한대행은 "어제 '상황을 다 열어놓겠다'고 한 것은 대통령의 총리 지명철회를 기다리겠다는 말이었는데 지금까지 아무 응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와 강 후보자나 김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맞바꾸는 '빅딜'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는 "전혀 잘못된 것"이라면서 "총리와 장관 임명은 별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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