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지난해 이세돌을 이기더니, 올해엔 세계 1위 커제까지 제압했다. 3번을 두는 이번 바둑은 27일 마지막 대국이 있지만, 모두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6일 오후 장신대에서는 "인공지능시대의 교회"란 주제로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의 5월 공개강좌가 열렸다. 김기석 교수(성공회대)는 "알파고 그 이후,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이란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부족함을 채우는 파트너가 되길 바랬다.
김 교수는 "다가올 인류의 미래가 인공지능이 가져올 엄청난 이점으로 인한 유토피아(Utopia)가 될지, 아니면 그 치명적 위험이 실현되어 디스토피아(Dystopia) 혹은 종말이 될지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자연언어 기술로 인해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고, 로봇공학과 자동화, 그리고 사물인터넷에 의해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미래는 구약의 바벨탑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지만, 과연 인공지능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유일한 것이냐 물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하는 이 시대이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서 올바른 질문을 던진다면 하나님께서는 시대의 상황보다 더욱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개발한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면, 인공지능도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선교의 도구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이 그 능력에 걸맞는 영적 각성을 요청받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알파고가 가장 최적의 수를 찾아내듯이, 만일 인공지능에게 위기에 처한 인류의 올바른 생존방법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도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줄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선한 도구가 되도록 방향 제시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기석 교수는 성공회 사제로, 영국 버밍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빈민선교 및 농촌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또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의 이번 강연은 인문시사아카데미와 사람ing가 공동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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