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스포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U-20 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겼다. 20일 기니와의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승으로 조 1위에 올랐고, 26일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하 조 2위를 확정하며 24개 참가국 중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조영욱(고려대), 백승호(FC바르셀로나B)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미드필드에는 윤종규(FC서울), 이상헌(울산현대)과 이진현(성균관대), 이유현(전남드래곤즈)이 섰다. 스리백은 이상민(숭실대), 김승우(연세대), 정태욱(아주대)이 맡았다. 골문은 송범근(고려대)이 지켰다.
경기 하루 전 신 감독이 예상한 대로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싸움이 이뤄졌다. 아르헨티나는 중원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갔고, 한국은 이에 압박으로 맞섰다. 전반 초반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9분에는 호세 코네츠니의 프리킥에 이어 에세키엘 폰세가 문전으로 달려들었으나 공은 골문을 비켜갔다.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한 방의 아쉬움으로 고전하던 때, 한국의 압박과 돌파가 통했다. 전반 18분 조영욱이 압박으로 공을 뺏어내 이승우에게 내주면서 역습 상황을 만들었다. 이승우는 빠른 드리블로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돌파했다. 골키퍼가 앞으로 달려 나오자 이승우는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른 시간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지자 아르헨티나는 급해졌다. 다시금 공격에 힘을 실었으나 한국 수비진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전반 24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의 중거리슛은 송범근이 잡아냈고, 전반 39분 코네츠니가 왼쪽으로 돌파해 날린 슈팅은 송범근이 쳐낸 뒤 김승우가 걷어냈다.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는 조영욱이 번뜩였다. 앞서 조영욱은 전반 38분 아르헨티나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 문전으로 돌파해 들어갔지만 골키퍼에게 걸렸다. 2분 뒤 비슷한 장면이 또 한 번 연출됐다. 조영욱이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다 골키퍼와 충돌했다. 이번에는 골키퍼의 반칙이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42분 백승호는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왼쪽으로 낮게 깔아 차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전반전 막판의 치열한 분위기는 후반전으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고, 후반 5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마르셀로 토레스가 한국 수비 라인을 뚫고 골키퍼 송범근과 1대1 기회를 잡았고,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신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환기에 나섰다. 후반 7분 이상헌을 빼고 이승모(포항스틸러스)를 투입했고, 후반 28분에는 백승호를 빼고 임민혁(FC서울)을 투입했다. 아르헨티나의 공세 속에 한국은 조영욱, 이승우의 빠른 돌파로 역습을 시도했으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전에만 13개의 슈팅을 날리며 동점골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한국의 협력 수비와 송범근의 선방이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아슬아슬한 실점 위기가 계속됐지만 한국 수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붉은악마의 뜨거운 함성에 힘입은 한국은 추가시간 5분까지 2-1 리드를 지켜내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