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마당 '시민광장'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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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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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앞마당과 옛 국세청 별관 부지로 조성될 통합시민광장 조감도. ©서울시

[기독일보=사회] 옛 국세청 별관 부지와 바로 옆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마당(총 1,939㎡)이 시민광장으로 변해 2018년 하반기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와 대한성공회는 이를 위해 2014년부터 꾸준한 협의해오다 올초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통합시민광장이 들어설 국세청 별관 부지는 지하층 굴토를 위한 흙막이 공사 중이며, 이번 협약식을 토대로 서울시와 대한성공회는 광장 조성범위 및 유지관리, 운영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할 계획이다.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고종의 7남인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히게 됐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 철거를 위해 당시 소유자였던 국세청과 협의해 2014년 2월 국세청 별관 부지와 청와대 사랑채 내 서울시 부지 교환을 결정했고, 2015년 5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잔재였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해 2018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한국전통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조화시킨 건물로 1926년 지어졌으며, 197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다. 주교관 앞에는 6.10민주화 기념비가 놓여 있다.

김근상 대한성공회 주교는 "이제 개발주의, 물질주의의 시대는 가고 공존공생에 바탕한 사람의 시대, 생명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 작은 공간이 너와 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성찰과 소통의 장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관(서울시)과 종교계(대한성공회)의 협력으로 일제에 의해 가려졌던 우리 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며 "광화문광장, 서울광장과 함께 시민소통의 무대이자 도심 속 휴식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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