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 남매 가수 악동뮤지션(이찬혁·이수현)의 부모로 잘 알려진 이성근·주세희 선교사가 한 지역 교회에서 특강하며 자녀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했더니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없게 이끌고 가시더라고 간증했다.
지난 14일 오후 광주새순교회(담임목사 유성은)에서 특별강연하며 이성근 몽골 선교사는 "아내는 아이들과 한국에서 지내고 저만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기러기 아빠로 떨어져 있었는데 올해 안식년을 지내라고 권면해 주셔서 한 해 쉬고 있다"고 먼저 근황을 전했다.
이 선교사는 "몽골로 선교를 나갈 때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책임져주실 것이라 믿음이 있어서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고민도 안 하고 들어왔는데 1년도 안돼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때 먹을 것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지 못했다"며 "1년 정도 쉬면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1년 지나도 재정적인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아이들이 아침마다 기도했는데 2년이 지나도 해결이 안 돼서 제 안에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생겼다"며 "그런 아빠를 지켜보는 엄마와 아이들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는 홈스쿨이 뭔지 전혀 알지 못해서 2~3년간 홈스쿨을 하면서도 제대로 못 했다"며 또 "찬혁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저와 갈등이 생긴 시기와 겹쳐서 2~3년이 지나니 너무 힘든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그때 아내가 더 이상 이렇게 가면 안될 것 같다고 지금 멈춰야 된다고 저에게 얘기했다"며 "암담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기도해야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도심 외곽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아는 선교사에게 방 한 칸을 빌려서 그곳에서 가족 수련회를 가졌는데, 그 시간이 전환점이 됐다.
이성근 선교사는 "거기서 산책도 하고 밥도 지어 먹고 저녁에는 기도하고 말씀을 보기 시작했는데 저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풀어지지 않아서 예배 인도도 안 되고, 말씀도 묵상이 안 되더라"며 "그때 아이들과 아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고 가르치는 시간이 시작됐다"고 간증했다.
이 선교사는 "제가 하나님께 우리 아이들을 맡겨 드린다고 숱하게 고백했는데 예기치 않게 재정적인 어려움을 만나면서 이 문제를 제가 해결하려 한 것 같았다"며 "그런 상황이 되니까 (자녀들에 대해서)하나님께 올려드렸던 주도권을 저에게로 가져와서 해결하려고 했던 거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그게 불순종이고 불신앙이었다는 깨달음을 주셨을 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했다"면서 "그리고나서 가족들이 하나님 앞에 예배하고 저는 그 순간에 '하나님, 그러면 어떻게 이 아이들을 가르치시고 양육하시겠습니까?'고 기도했다"며 "그 이후부터 홈스쿨을 멈추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스스로 생활계획표를 세우게 해 생활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서 해가 바뀌고 찬혁이가 고1이 되던 때에 '검정고시도 봐야 되니까 공부 좀 해야 되지 않겠어'라는 말을 하려던 찰나에 찬혁이가 첫 노래를 만들어왔다"며 그 노래가 '갤럭시'라고 소개했다.
주세희 선교사는 그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하며 "몽골에서 청소년예배를 나갔는데 고3 형이 '아이팟'을 갖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로 노래를 하나 만들어서 부르고 동생들에게 전파했다"며 "그게 우리 아이 눈에 멋있어 보인 거다"고 말했다.
주 선교사는 "찬혁이가 기타를 잘 못 치고 기타 치기 싫어했던 아이였는데 기타를 잡고 뚱땅뚱땅하더니 동생을 불러서 둘이 뭘 하더라"며 그리고는 "의자를 두 개 갖다 놓고 저희보고 앉아 보라면서 노래를 만들었다며 들려줬다"고 한다.
이성근 선교사는 "찬혁이가 노래를 만들어 올 때마다 '헐', '헐' 이러다가 보니 '공부를 해야 되지 않겠니' 말을 하려던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며 "(아이들이 노래 부르는 영상을)캠코더로 찍어서 SNS에 친구들이랑 공유도 하고 지내던 중에 한국에 비자 문제로 잠깐 들어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왔는데 아이들 영상을 보고 대학교의 어느 동아리에서 아이들이 만든 노래로 거리공연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이 와서 했는데 그게 인터넷에 올라가기 시작했다"며 "그 후에 스타킹, 아침마당에서 연락이 오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저희가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몽골로 빨리 들어가야 됐기 때문에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체류)기간이 좀 길어졌다"며 "그때 K팝스타에서 전화가 왔는데 그때는 아이들이 전문가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출연하고 싶다고 해서 허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었는데 K팝스타 시즌2에서 우승까지 한 것은 이성근 선교사 부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며 "아이들이 음악 하는 과정에서 엄마 아빠가 해준 것도, 가르쳐 준 것도 없고 단지 다시 하나님 앞에 아이들을 맡겨드리는 심정으로 '그래, 너네들이 하고 싶은 걸 해봐' 하고 기회를 줬을 뿐이었다"며 "하나님이 하셨다"고 간증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하나님이 이 아이들을 붙들고 이끌어가시니까 저희가 감당할 수 없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악동뮤지션이 K팝스타 예선을 통과한 이후에는 가족의 비자 문제가 해결돼 몽골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자녀들의 의견은 자신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선교사는 "저희가 한 번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려웠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하나님이 저희를 돌보신다고 믿는다. 그리고 엄마 아빠 없이 우리도 뭔가를 하나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해 설득이 됐다"며 그때부터 5~6개월을 떨어져 지냈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끝나고 나서 아이들이 하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이 우리들과 가까이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며 "매 순간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남매가 같이 기도하고 올라가고, 그때 자신들만 기도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 오디션에 참가하고 있는 많은 사람도 크리스천이라 같이 기도하고 심지어는 찬양하고 예배도 했다고 하더라"며 무대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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