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평소 다양한 교계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 높은뜻연합선교회 설립자 김동호 목사가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내일(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최근 보수와 진보 교계에서 각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에 대해 "목회자의 본분에 어긋나는 일들이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성도들 간의 논쟁이 뜨겁다.
김 목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묻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교회는 정당이 아니다. 이 정당 저 정당 사람도 교인이 될 수 있지만, 목회자란 그 다양한 교인들을 공평하고 공정하게 목회해야 하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는 어느 특정 정당의 종교가 아니다. 모든 정당의 종교이어야만 한다"면서 "그런데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이 함부로 특정 정당과 정당의 후보자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그것은 교회를 분열하는 행동이요 자신들이 함부로 지지한 후보와 정당 외에는 예수 믿지 말라고 세상에 대하여 선전포고하는 것과 진배 없다"고 규정했다.
특히 김 목사는 "선과 악이 분명히 갈리는 일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느 정당은 선이고 어느 정당은 악인가? 어느 후보는 선이고 어느 후보는 악인가? 그것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호(好)와 불호(不好)의 문제가 아닌가? 정치적 취향(趣向)의 문제가 아닌가? 선택의 자유 범위 안에 있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문제에 교회와 목회자들이 함부로 자기 색깔을 표명하고 편을 가르는 행위는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파괴하는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동호 목사는 "그냥 기도하시면서 조용히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시고 함부로 교회 안에서는 논쟁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그리고 제발 나에게도 묻지 마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김 목사의 글에 대해 성도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성도는 "범기독교계 지지는 특정정당이나 후보지지를 위한 정치적 행동이 아니다"면서 "공산주의와 동성애로부터 나라와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입장표명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도는 "지도자가 나라가 망해 가는데도 침묵하면 당신은 거짓 목사"라며 "국민들에게 강요가 아니라 살길을 주려는 애절함을 김동호 목사는 모른다"고 말했고, 다른 성도는 "어떤 정책이 반 성경적인가에 대해서 바로 알도록 성경말씀이라도 페북에 올려놓으셔야 제대로된 목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김 목사의 말에 동의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성도는 "늘 이런 글에는 진의를 오해하거나 편협한 시각의 사람들의 비판도 따르는 법인데, 자신을 내려놓지 않으면 올릴 수 없는 글인데, 이런 현안에 대해 침묵하는 편리함을 택하지 않으시고 용기를 내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도는 "이 말씀이 상식이고 신앙안에서 바른 태도인데 정치 목사들이 많다"면서 "그래도 목사님이 버텨주시니 감사한다"고 전했다.
결국 투표할 후보 선택은 성도 자신의 몫이지만, 이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은 식견있는 목회자가 성경에 기초한 가치관에 입각해 잡아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