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저도 떨고 있습니다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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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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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갈5:14)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이제 저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밖에 어느 것도 알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바탕을 두지 않게 하시고 오로지 하나님의 능력에 기초를 두게 하옵소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갑니다. 이 세계를 향하여 그리스도의 자유를 보여 주게 하옵소서. 무시당하는 십자가, 수치의 십자가, 고통의 십자가가 아닙니다. 나의 주님, 십자가에 달리시는 그 시간 십자가 아래, 주님의 고통 속에 함께 있고 싶습니다. 십자가를 제 신앙의 출발점으로 삼게 하옵소서.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주님께서 그 십자가에 달리시고 태양도 그 밝은 빛을 잃어버릴 때 예수님의 제자들도 두려움에 떨고 모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 일을 생각하며 저도 떨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너무도 비참하고 험한 길,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멸시당한 십자가 큰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매질을 당하고 온갖 조롱과 부끄러움 가운데에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대할 때에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눈물만 흘립니다. 이 몸 밖에 드릴 것 없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의 십자가와 함께 하게 하옵소서. 주님 앞에 이 조그만 몸을 바칩니다.

십자가의 길은 정말로 힘든 길이었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홀로 지고 가시다가 힘에 부쳐 쓰러지십니다. 채찍은 사정없이 날아듭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쓰러지시는 십자가의 길, 걸음걸음마다 땀과 피로 얼룩지었습니다. 골고다에 이르러 예수님은 피 흘리시고 죽으셨습니다. 벌레 같은 날 위해 큰 해 받으시고 못 박히셨습니다. 저에게 주시는 너무도 크신 사랑, 엄청난 은혜입니다. 십자가는 비통의 십자가, 자랑할 것이 없는 실패의 십자가였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십자가는 어리석은 것이겠지만, 아니 구원받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힘이 됩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사람의 지혜로 알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사람이 하는 일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힘이 사람의 힘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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