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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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 4월 월례회 '오직 하나님께 영광' 주제로 손인웅 목사 발표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

[기독일보] 13일 오전 횃불회관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 4월 월례회가 "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해"란 주제로 개최된 가운데,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실천신대 총장)가 "오직 하나님께 영광"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해에 대해 강연했다. 다음은 그가 발표한 "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해"란 제목의 강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해

종교개혁자들의 다섯 가지 원칙과 모토 중에 특별히 “오직 하나님의 영광(SoliDEO Gloria)”에 대한 평가와 이해에 대해서 발표하고자 한다. 이 모토가 중요하게 다루어진 성서적 근거와 역사적 배경을 먼저 정리해본 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최종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①오직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성서적 근거

십계명 중 제3계명에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제 4계명에 “우상을 만들거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라”, 제7계명에 “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출 20:3-7)고 하였다. 유일하시고 절대하신 여호와 하나님 한 분께만 영광을 돌리라는 계명이다. 모든 업적과 구원의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과 종교개혁자들의 원칙이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받아야할 영광을 조금이라도 가로채면 그것은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중요한 원칙 중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라는 원칙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신앙이다. 그것은 종이 주인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하는 행위가 된다. 예수님이나 사도바울이나 베드로나 사도들과 종교개혁자들도 자기들의 모든 업적과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만 돌렸다. 종교개혁 이전에는 교황이나 사제들이 하나님께 돌려야할 영광을 도둑질했다. 예수께서 주기도문을 가르치실 때 마지막에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마 6:13)”하셨고, 사도바울도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며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고전 15:10)”,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지어다(롬 16:26-27)”

베드로를 초청한 고넬료가 자기 집에 도착한 베드로에게 엎드려 절하니 베드로가 일으켜 가로되 “나도 사람이라”하고 영광을 거부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행 10:25-26). 헤롯왕이 왕복을 입고 백성들 앞에서 신격화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도둑질했을 때 주의 사자가 치니 좀이 먹어 죽었다(행 12:21-23). 종교개혁자들이 개혁의 가치를 든 것은 가톨릭교회가 성경의 권위보다 교회와 교권의 권위를 더 앞에 두고 구원의 조건으로 행위를 앞세워 면죄부를 팔았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을 약화시키는 죄를 범하였다. 무엇보다 오직 하나님께서 세세토록 홀로 받으셔야할 영광을 교황을 비롯한 사제들이 가로채는 죄를 범하였기 때문이다.

②교회분열의 역사적 현실과 사회적 배경

지금 세계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하면서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그리스도의 몸인 주님의 교회를 찢어놓음으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한국교회는 1907년 독노회를 거쳐서 1912년 장로교총회를 조직하여 하나의 교회로 출발하였으나 52년 신사참배 문제로 고려파가 분열, 53년에는 신학문제로 기독교장로회가 분열, 59년에는 WCC가입 문제로 예장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되어 장로교만 4개 교단으로 분열되었다. 그 이후 한국교회는 계속 핵분열을 하여 3대 연합기관에 등록된 교단은 122개이며 미등록된 군소교단까지 포함하면 200여개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 교단들이 해마다 배출하는 교단장들이 한 교단에 1명이라면 1년에 200명으로 현재 생존한 증경총회장 이름을 가진 숫자만 해도 줄잡아 2,000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는 개혁자들의 5대원칙과 모토를 따라서 존경받는 지도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부끄러움을 당하는 지도자들이 더 많아서 한국교회 부흥과 주님의 교회의 성결함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 하나님의 심판이 두려울 뿐이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지도자들의 영향을 받아 자라는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과 가치관 또한 심판대에 오르고 있으며 성장주의와 번영신학의 영향으로 물질주의 우상 앞에 경배하는 교회들이 많아져서 역시 개혁의 대상들이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선교적 역량을 약화시킨 가장 큰 요인이 교회의 분열로 인한 죄악 때문이다. 리처드 니버의 『교회분열의 사회적 배경』(The Social Sources of Denominationalism, 1929)이라는 저서를 보면 교회분열이란 곧 교회의 윤리적 패배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니버는 교회의 분열의 근원을 다루는데 있어서 그 근원을 신학적, 교리적 차이에서 찾지 않고 사회적 배경 차이에서 찾고 있다. 곧 정치적, 경제적, 지역적, 문화적, 인종적 차이는 상호 배타적인 계급을 형성하고 그 계급의 선을 따라 교회를 분열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경우는 특별하다. 불과 130여년 만에 이상으로 분열된 것은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교권에 눈이 어두운 지도자들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윤리가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생겨난 이와 같은 분열을 쳐부수고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면 이 세상에서 교회가 승리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교회가 치명적인 분열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희망하기 위해서 그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을 교회의 교과주의가 가지고 있는 세속적인 특성을 인정하고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서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분쟁하고 분열한다면 결국 그리스도의 사랑의 윤리가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그리스도 이름의 교회 간판을 떼어버리고 싸움꾼들의 회당으로 간판을 바꿔달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실패를 하고 사회적 여러 요인들로 영향을 받고 있는 교회에는 아직도 죄성의 썩은 뿌리가 남아있는 죄인들이 모인 집단이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여 분열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의 희망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신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은 상호통재(相互通在)하시는(페리코레시스) 하나님의 이상적 존재양식과 활동양식을 통해서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는 건강한 몸이다. 이와 같이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을 모시는 교회는 연합과 일치를 목표로 활동해야 한다. 지상의 모든 교회는 “불일치는 곧 해체(로빈슨)”라는 위기의식으로 언제나 분열에 대한 경계와 인간의 죄성과 교회의 불일치에 대해서 회개의 길을 걸으며 자기십자가를 지고 자기희생의 길을 걸어서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③교회의 일치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Reformata Ecclesia Semper Reformanda)”라는 개혁자들의 명제는 교회의 분열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의 회복과 교회의 일치에 의한 하나님의 영광의 회복을 위해 항상 자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미로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롬 15:7)”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기희생의 봉사적 자세를 가지고 서로 용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치의 행함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하지 못하는 분열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실케 하고(롬 3:23),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만들기 때문에(롬 14:10) 장차 하나님 심판대 앞에서 책망 받을 엄청난 죄를 범하는 것이다(롬 14:10). 16세기 가톨릭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통째로 도둑질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를 계속하다가 하나님께로부터 철장을 맞고 개혁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좀도둑질했던 교인들도 개혁자 칼뱅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경건한 생활의 실천을 위해 개혁의 길에 동참하였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일치를 이루어 교회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이번 부활주일연합예배 때 3개 연합기구가 하나의 연합기구로 복원되기를 바란다. 종교개혁이후 세계교회가 끝없이 분열하던 역사를 멈추고 앞으로는 하나로 가는 교회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그리고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들까지 화해와 협력과 연합과 일치운동을 지속적으로 일으켜 나감으로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 이때야 말로 모든 민족과 피조물의 탄식이 끝나고 우주적 찬양이 하나님께 올려지게 될 것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랑으로 하나 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마라나타”

/글=한복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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