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무르며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마 26:38) 주님의 마음이 매우 고민되시어 극심한 불안과 근심 가운데에서, 마음에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슬픔 속에서, 여기 머물러 함께 깨어 있으라고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에 오르시었습니다. 최후의 순간을 앞두고 밀려오는 고통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물으셨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야 하는 주님의 아픈 자리에 저도 있게 하옵소서. 고민과 좌절로 생이 흔들리고 불안이 다가올 때 고민하며 기도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고민과 슬픔은 인류의 죄를 지시고 스스로 죄인의 모습으로 형벌을 받아야 하는 구세주의 고민입니다. 깨어 기도하면서 육신적으로 영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며 하나님께로 나가게 하옵소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 때마다 믿음으로 고난의 순간에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움을 얻게 하옵소서. 하나님께로 부터 받은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말게 하옵소서. 주님께서는 저에게 자비를 베풀 만한 때에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구원의 날에 저를 도와주옵소서. 저의 고집과 생각을 접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여 그 안에서 참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이 바로 자비의 때이며 구원의 날입니다.
기도하여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 마음은 간절하지만 육신이 약합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게 하옵소서. 아무리 착한 생각을 하여도 충동과 유혹 앞에 쉽게 무너집니다. 연약한 육신의 욕망을 극복하고 시험에서 건짐을 얻게 하옵소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절대 복종하게 하옵소서. 저의 인간적인 의지를 하나님께 순종하여 온전히 극복하게 하옵소서. 저의 뜻을 하나님 앞에 아뢰고 저의 뜻을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굴복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님과 함께 깨어 있게 하옵소서. “저 겟세마네 기도를 늘 기억하게 하시고 그 십자가의 은혜로 날 인도하소서.” 피땀을 흘리시는 주님과 함께 하고 마음과 생각을 같이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5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