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여러 곳에서 의미 있는 행사와 기획으로 이를 기념하고 있는 가운데, 개혁신학회(회장 이상규 교수)가 최근 총신대에서 "종교개혁 신학과 신앙"을 주제로 '2017년 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신대원, 조직신학)는 "이신칭의 교리 500년"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종교개혁 이후 정립된 '이신칭의' 교리와 그에 대한 도전의 역사를 살펴봤다. 그는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은 처음 그리스도교의 복음 선포만큼 인류역사에 새로운 기원을 세웠다"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서철원 박사는 "그리스도교의 시작에 전도자들이 죄로 죽음뿐인 세상에 처음으로 죽음을 벗어나 생명에 이르고 영생에 이르는 복음을 선포했고, 복음 선포를 받은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서 생명에 이르고 악의 세력에서 놓여나 참 자유와 해방을 누리며 구원의 기쁨 속에 살게 됐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기쁨과 감격과 평화와 생명의 약동을 가져왔다. 성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복음 선포에 핍박과 박해가 끊임없이 동반했어도 복음 선포는 계속되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교회가 많이 세워졌다"고 했다.
그러나, 서 박사는 "교회가 번창하고 제도화되면서 은혜의 선물로 받았던 구원이 인간이 획득해야 할 사항으로 변해갔다. 의 곧 구원을 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되었다. 선행으로 의롭다함을 받을 자격을 얻어야 한다. 그러면 의 곧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쳤다"고 했다. 구교 카톨릭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는 "이 가르침이 교회를 완전 정복하므로 백성들은 교회의 지배와 횡포에 한 숨 쉬며 평안과 영생을 얻을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구원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가중되어 교회에 구원의 기쁨이 없어졌다. 인간의 노력과 사랑의 수고가 의와 영생을 결정한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라 했다.
이것은 하나님이 객관적 구원은 이루어놓으셨지만 그것을 내 것이 되게 하는 일은 내가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선행과 고행과 금욕 등이 나를 의롭게 만들고, 의롭게 되는 일을 할 때 하나님은 돕는 은혜는 주시지만 내가 일은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혜는 돕고 내 본성이 일을 이루어내므로 그것이 공로가 되어 내 구원을 획득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서 박사는 이에 대해 "의롭게 되기 위해서 하는 선행과 금욕과 고행은 말로 할 수 없는 고역이었고, 그런데도 '내' 구원은 멀어지기만 했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서 박사는 "이렇게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고뇌를 당하며 신음할 때 하나님은 루터를 세우셔서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를 굳게 세우게 하셨다"고 했다.
그렇지만 또 오직 믿기만 하므로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는 많은 반대와 배척을 불러일으켰다. 종교개혁 자체 내에서도 반대와 반발이 일어났고, 서 박사에 따르면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진리에 수정을 가할 정도가 됐다"고 했다. 더 나아가 서 박사는 "웨슬리의 감리회 운동은 종교개혁의 이신칭의 교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로마교회의 구원방식으로 돌아가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물론 감리회 운동 측의 반론도 있을 것이다.
특별히 서 박사는 "20세기 후반에도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란 주제로 이신칭의 교리를 바꾸는 학적 작업이 성경학자들에 의해서 깊고 넓게 전개됐다"고 설명하고, "새 관점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믿음에행함을 더해야 완전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얼마나 그릇된 가르침인가"라며 "종교개혁을 완전히 무로 돌리는 작업을 주석과 새로운 해석으로 이 일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가르침은 갈라디아서의 가르침에 의해서는 저주받을 복음으로, 다른 복음이며, 다른 복음은 없고 오직 복음을 변질시키는 것뿐"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서철원 박사의 주제발표 외에도 분과발표들이 이뤄졌으며, 개회예배에서는 이번 발표회를 후원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가 "때를 기다리시고 때를 만드시는 하나님"(출2:23~25)란 주제로 설교했다. 폐회예배 설교는 이광희 교수(부회장)가 전했으며, 2017년 가을 학술대회는 오는 9월 30일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