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7일 낮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61회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찰스 피니'(Charles Grandson Finney, 1792-1875)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찰스 피니는 법률가로서 변호사 일을 보다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복음 전도자가 됐다고 한다. 변호사로서 기본법을 공부하던 그는 보통법의 많은 부분이 모세의 율법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성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말씀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후 2-3여 년 동안 복음과 기독교가 허구인가, 진실인가에 대한 갈등을 계속하던 피니는 결국 성경이 진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그는 "복음에 제시된 대로 그리스도를 영접할 것인가? 아니면 세속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를 결단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그러나 결국 피니는 29세 되던 해인 1821년 10월 10일에 회심하여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더불어 성령세례까지 경험하며 변호사의 삶이 아닌 복음전도자의 삶을 살기로 결단하게 된다.
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자)는 "피니는 성화론에 있어서 온건한 칼빈주의 입장을 취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사람에게 회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기에 펠라기우스적이라는 오해도 받았고, 완전주의(perfectionism)의 입장을 취하였기에 알미니안적 웨슬리안의 전통에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피니가 "삼위일체와 기독론을 거부하는 유니테리언파,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는 보편구원론, 그리고 극단적 무저항주의를 거부했다"고 말하고, "이런 의미에서 피니의 성령론은 칼빈주의 적 이신칭의론에 웨슬리의 체험적 성화론을 가미시켜 성령론을 교회부흥론과 성화론으로 역동적으로 전개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했다.
배정도 박사(창성교회)는 더 구체적으로 찰스 피니의 성령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피니를 알미니안주의자라고 한마디로 결론 내리는 것은 주의해야 된다"고 말하고, "그가 예정론을 비판한 것은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과 인간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 것이지 인간의 노력으로나 선행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다만 배 박사는 "피니가 예정론과 죄의 전가 교리 등에 있어 칼빈주의가 흡족하게 받아들일만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죄의 전가 교리 등에 있어 칼빈주의가 흡족하게 받아들일만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피니는 성도의 견인 교리를 믿었다는 점에서 알미니안주의자들과도 다른 점이 있다"면서 "피니의 신학은 어느 한 편의 신학 교육만 일방적으로 받지 않은 논리적인 사람이 자신의 논리를 나름대로 구축한 독자적인 신학"이라 평했다.
배 박사는 "피니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 교회에 많이 가려져 있었는데,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피니의 책이 제한된 가운데 발간되어졌고 이마저도 대부분 품절이 되어 구하려 해도 구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피니의 몇 권의 책을 번역하기로 한 것은 다행으로 여긴다"고도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유창형 교수(칼빈대)와 이동영 교수(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가 논평자로 수고했으며, 차영배 박사(대표, 전 총신대 총장)가 종합하고 이영엽 목사(이사장, 반도중앙교회 원로)가 축도해 행사는 마무리 됐다. 또 발표회 전 경건회 시간에는 정기영 목사(희망을노래하는교회)가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