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라이프] 9일 오전 10시 58분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66)의 연기자로서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이 삶에서 마지막까지 의지한 분은 하나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차임표는 지난 2월초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후배 배우들의 배웅을 받으며 여의도 KBS 별관 스튜디오를 떠나는 모습을 연합뉴스를 통해 이날 공개했다.
이 매체에 영상을 전하면서 차인표는 "김영애 선생님은 목숨을 걸고 연기하셨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직업을 떠나서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끝까지 하신 것에 고개가 숙여진다"면서 "모든 후배에게 귀감이 되셨다.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애는 마지막 4개월을 입원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하면서도 녹화날에는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연기하기 위해 진통제도 맞지 않았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인표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 초 김영애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촬영 초 분장실에서 김영애는 "나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50회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며 "부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셔서 같이 일하는 제작진이나 연기자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내가 아픈 것 때문에 누가 안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차인표는 전했다.
한편,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신의 초상' '엄마의 방' '빙점' '가을여자' '아버지' '형제의 강' '파도' '장희빈' '달려라 울엄마' '황진이' '로열 패밀리' 등의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안방극장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한동안 TV 드라마에만 전념하던 그는 2009년 '애자'로 영화계에 복귀하고, 투병을 하는 도중에 다시 충무로의 주요 배우로 떠올랐다.
고인은 또한 성공한 황토 화장품 사업가로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고 김영애는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SBS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대종상 여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코리아드라마어워즈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