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모두 전임 사역자로 부르셨다. 신앙 생활을 아르바이트처럼 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로서 교회를 돌보거나 몽골 변방에서 선교 사역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두 하나님 보시기에 목회자나 선교사만큼이나 하나님의 지상명령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자신이 특별한 부르심을 받았는지 아닌지 궁금해 몸부림치는 사람은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상에서 일하시는 것을 제한하게 된다. 나에게 찾아와 전통적 의미의 전임 사역자가 되어야 할지 자문을 구하는 경우, 나는 그들에게 전임 사역자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목숨을 다해 하루하루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매진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응할 준비를 할까? 준비는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하는 공동 작업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심을 받아들이기 훨씬 전부터 우리를 준비시키신다. 심지어 우리가 예수님이 누군지 알기도 전부터 말이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는 모든 일과 경험을 사용하셔서 우리를 준비시키신다. 우리의 과거가 행복하든지 슬프든지 거룩하든지 불경하든지, 하나님께서는 경험을 쌓게 하여서 우리를 당신의 유능한 종이 되게 하신다. 바울이 되기 전 사울의 모습을 살펴보자. 그는 열광적인 바리새인이었다. 그리스도인을 핍박하고 죽이는 일에 헌신했던 사람이었다. 해박한 율법 지식과 그리스도인을 멸하겠다는 의지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었다. 사울의 지식과 열정은 훗날 하나님의 사역에 고스란히 사용되었다.
나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려고 준비시키신 일이 아닌가 싶다. 전쟁 중에 절박한 상황에서 지내보았기 때문에 정부의 박해로 고난을 겪는 성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시키셨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의 경험을 경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자. 사도행전 20장 28절을 보면 사도 바울이 “여러분은 자기 스스로를 잘 살피십시오”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으므로 우리에게는 말씀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특권층이다. 우리에게는 모국어로 된 성경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하나님을 알기 원하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아무런 제약 없이 매일 기도하고 예배드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사도 바울은 나아가 “또 여러분은 양떼를 잘 보살피십시오”라고 말한다. 먼저 자신을 살피고 삼가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양떼를 조심시키며 돌볼 수 있다. 우리가 박해 받는 교회를 섬기기 위해 헌신할 때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사역에 바치셨다. 사람들이 그분을 만질 때면 능력이 빠져나갔다. 예수님도 얼마나 지치셨겠는가? 그래서 예수님은 매일 아침 일찍 따로 시간을 내어 하나님과 단둘이 지내면서 안식과 회복을 누리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몸인 교회를 돌보고 세상에 그분의 복음을 전하라는 어마어마한 책임을 맡기셨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 책임을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진실한 성도로 살아가는 것은 취미 생활이나 여가 생활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삶이다. 그 분은 우리를 부른다. 주님의 열두 사도는 누구 하나 자원봉사자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부르셨고, 그들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주님을 좇았다.
이제 가장 값진 도전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일은 우리가 교회로서, 또 개인으로서 우리 자신을 준비할 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주님과 그분의 가르침을 늘 가까이하고 영적 성숙을 이루는 것으로 준비가 시작되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도움이 필요한 세계 곳곳의 형제 자매들에게 다가가서 가장 깊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글=오픈도어 선교회 2017년 4월 박해소식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