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사순절의 기도(14)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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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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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허튼 욕심에 눈멀지 않게 하옵소서.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넘칠 때 빈손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작아질 때 불평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배신하였습니다. 채움보다 비움으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살길을 제공해 주십니다. 구원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하늘로 옮기게 하옵소서. 위로 향하여 하나님이 만드신 구리 뱀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가장 힘들고 아픈 곳에서 세상의 죄를 지고 고난과 싸워 죽어야 하리라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옵소서. 빛나고 즐겁던 날은 가버리고 싸늘하게 식은 줄 알았던 마음속에 사랑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랑의 강물이 넘쳐흐르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사랑이 살아 있고, 앞으로도 찾아올 사랑이 있다고 가슴속 속삭이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그 높은 곳에 계신 분이 사람의 운명인 죄와 아픔과 죽음 가운데 이르셨지만, 죽음으로 모두를 끝내실 수 없으셨습니다. 죽음을 죽이자. 고난을 뚫자. 창조된 세계에 새로운 생명을 주자. 부활의 승리를 주셨습니다. “한이 없이 넓은 우리 주의 사랑. 날로 더욱 귀하다.”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겠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큰소리와 눈물로 기도하시고 간구하셨습니다. 고난을 겪음으로 복종하는 것을 배우게 하옵소서. 주님 앞에 복종합니다. 저를 위해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어 주옵소서.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마20:22) 깊음 속에서 머물지 않으시고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죽은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생명의 세계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죽음을 향해서 돌진하는 악을 극복하고 모두를 생명으로 이끌어내게 하옵소서. 생명을 부추기시는 하나님과 함께 같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대속의 은총을 함께 나누어 주님의 수난이 우리 함께 나누는 공동의 수난이 되게 하옵소서. 저의 삶속에 조그만 방 한 가운데 모십니다. 삶 속 마음에 좁은 공간을 드립니다. 저의 중심으로 오시옵소서. 저의 마음에 오시어 함께 고난과 아픔을 안고 함께 죽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9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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