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문화]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시대적 책임’이라는 다소 무겁지만 대한민국 크리스천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봐야할 주제를 가지고 부활절 우리를 기다리는 뮤지컬이 있다.
바로 오는 10~16일까지 매일 오후 8시(주말은 3시/7시)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공연을 앞둔 ‘리메이크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이 그것이다. 1세 CCM 찬양사역자이자 프로듀서로서 명성을 떨쳤던 최덕신의 원작‧원곡을, 예수문화교회 김상준(51) 목사가 새롭게 기획하고 공연창작집단 솔트앤라이트(Salt&Light) 유하나(38) 대표가 총연출을 맡았다.
지난 3월 30일 홍대 CCM아지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상준 목사는 음악 ‘증인들의 고백’과 작품 ‘북한 이야기’를 함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먼저 최덕신의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 최덕신 '증인들의 고백' + 이 시대 '북한 지하교회' 담은 새로운 시도
김상준 목사는 최덕신의 곡을 고른 이유에 대해 “‘증인들의 고백’은 제가 20년 전에 최덕신 선배가 한국교회의 여러 분야에 음악극으로 많은 공헌을 해주었다. 저희 세대(50대) 이런 음악극을 안접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면서 “20년이 지난 한국교회 안에 음악극 또는 창작극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제 주관적인 생각에는 아직 국내에서는 최덕신 이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 교회음악과에서 성악을 공부해 이 분야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
이어 김 목사는 ‘왜 북한 이야기인가’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가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올해 초 ‘원 크라이’라는 국가를 위한 기도회를 기획했었는데,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주신 마음이 ‘너희가 나라를 생각한다면 주기도문처럼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서야 되는데 그러면 '어떤 것이 거룩한 부담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일까, 또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고 깨우는 시간이 될까' 고민을 해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한국교회 성도들이 선교도 하며 이슬람권까지 가지만, 정작 북한에 직접 들어가는 대한민국 선교사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증인이 누구인가'라는 마음을 주셨을 때, 저의 아내(유하나 대표)와 10여 년 전에 사랑의교회에서 있었던 '주빌리기도회'에서 한 탈북자와의 대화에서 그가 탈북을 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는데, 자유를 만끽한지 6개월 만에 예수님을 믿고 갑자기 (북한으로) 복음을 전하러 간다고 말했다. 그것도 다음 주에 간다는 것이었다”며 탈북자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 목사는 “저희 부부가 그 사건을 접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과연 우리 교회 안에서 이런 얘기를 했을 때 과연 몇 명이나 이처럼 헌신을 할까 생각해봤을 때, 저 자신에게도 굉장히 부끄러운 반응이 나왔다”며 “이제 모두에게 좀 더 힘을 주고 국가도 어렵고 교회도 어려운 상황에서 곧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이하는데, 2017년 이 기간 북한선교를 위한 간절한 마음을 갖자는 의미에서 작년 겨울에 최덕신 선교사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제안을 드리고 선배의 작품을 리메이크해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흔쾌히 허락하고 작품 감수까지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또 “최덕신 선교사가 ‘지금 시대에 이런 이야기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꼭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줘서 힘을 얻고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덧붙다.
◆ 극단에서 교회로…솔트앤라이트 + 예수문화교회 '기독 문화로 세상을 섬기다'
이번 뮤지컬에서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출연 배우 모두가 ‘한 교회’ 소속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유하나 대표는 “배우와 스텝, 기획팀 모두가 ‘솔트앤라이트’ 단원인데, 그 구성이 김 목사님이 문화사역을 하며 키워낸 제자들, 그리고 제가 (뮤지컬강사로 활동하며) 연극영화를 가르친 친구(제자)들을 대학을 보내고 다시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온 친구들인데, 모두 저희 예수문화교회 교인들이다. 그런 구성원으로 모여 있고. 그러다 보니 연습은 밤낮. 아이(자녀) 있는 제자들도 있는데 밤낮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상준 목사의 예수문화교회는 극단에서 출발했다. 사모인 유하나 대표가 10년 전부터 교회 인근 발산중, 저동중 등에서 뮤지컬 강사로 활동했고, 그러다 보니 예술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제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유 대표를 만나면 “설 무대가 없다.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어도 신앙적으로 건전하지 못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 대표는 제자들에게 “그러면 우리가 설 무대를 만들자”며 지난 2010년 20여 명의 단원으로 극단 ‘솔트앤라이트’를 만들게 됐다. 시간이 지나 단원이 늘었지만, 당시 단원 모두가 기독교인은 아니었다. 비기독교인에겐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인은 영적으로 돌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침내 2014년 유하나 대표는 남편 김상준 목사와 함께 예수문화교회를 개척했다고 한다.
김상준 목사는 “대한민국은 사실 세계 2위의 선교대국을 고수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많은 선교사를 보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대단한 걸 할 수 는 없지만, 한국 성도들에게 힘을 드리고, 다시 한 번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공동체(솔트앤라이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왜 이 뮤지컬 사역을 시작했냐면 어프로치 사역으로서, 교회 안에서 교회 문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에 연극이나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이미 사회에 뮤지컬이 대중화 돼 있기 때문에, 뮤지컬이 교회와 사회의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또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을 시작하기 전 일반 뮤지컬을 공연하면서 부산 수영로교회나 여러 큰 교회를 섬기면서 아웃리치 사역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서편제’ 등 일반인드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을 공연했을 때 예상외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고, 그들에게 목사님들이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주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상준 목사는 북중 선교사들에 대해 "그들은 선구자다. 우리의 믿음의 한계를 뛰어넘은 분들이다"며 존경을 표하면서 "억류된 분들이 많은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당신들을 닮은 리더들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 실제 북한 성도와 선교사 이야기…그래서 더 감동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실제로 북한을 향해 많은 증인(선교사)들이 달려가고 있으며, 또 그들의 많은 피흘림(희생)으로 밀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했다.
북한 청진에서 10년을 걸쳐 남한으로 어렵게 넘어온 주인공 ‘려 봄’(김다솜 분), 그런 봄이에게 어느날 극적인 체험이 일어난다.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며 고백하는 예수님의 사랑고백을 직접 듣게 된 것이다. 평생 알지 못했던 그 사랑에 어찌할 바 모르는 봄이에게 ”내 양을 치라“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던 예수님의 그 말씀이 다가오면서 일어나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 리메이크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은>은 4월 10일부터 부활절인 16일까지 일주일간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94)에서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3시/7시에 공연되며, 전체관람가로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공연시간은 약 1시간20분이며, 원작 '증인들의 고백' 최덕신의 곡들과 극단 솔트앤라이트가 창작한 곡들을 합해 모두 18개 곡을 선보인다. 자세한 공연문의는 김상준 목사(010-5768-2223)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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