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승자가 되도록 하여야.
교회는 하나님의 법을 더욱 두려워해야 한다.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하고, 헌법재판소에서는 '파면'을 당하고, 이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구속'을 당하였다. 슬픈 정치사의 안타까운 한 장면이다.
박 전 대통령은 가족사에서부터 슬픔을 많이 당하였다. 어머니가 공산주의자에게 살해를 당하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최측근에게 시해(弑害)를 당하는 비극적인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야당으로 일어나,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써,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부녀(父女) 대통령으로 새 역사를 썼었다.
국민들이 그를 선택한 것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좌파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제 범죄의 적법 여부는 법의 심판이 남아 있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법치주의'가 확립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어떤 대통령이 나온다 하여도, 법 앞에 평등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불법을 저지르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서도 엄정한 법집행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바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구속을 마치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것은 어리석거나 정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는 인물들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만들어낸 정치권도 무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구속 사태에 대하여, 어느 정치권이 승리하고, 누가 패한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승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 차기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는, 국가의 안보를 굳건하게 지켜가고, 갈라져 있는 민심과 국론을 통합하며, 국가적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이루어 낼 지도자가 세워져야 한다.
현재 북한의 김정은 독재체제는 북한 주민들의 삶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핵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지경이다. 이는 지난 시대의 전쟁 위협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또한 중국의 사드배치를 빗댄 협박은, 우리나라를 조선시대의 청나라에 조공을 바치던 국가로 여기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 위치하여, 언제나 위기와 기회가 상존해 왔다. 즉 국제적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였을 때는 국가적 재난을 만났으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능력 있는 지도자가 있을 때에는 민족국가로서 굳건한 위치를 지켜 왔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나라가 정치적, 국가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으나,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 받는 한국 교회는 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향한 선한 역량과 신앙적 사명을 동시에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려면,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법을 두려워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