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지하디스트의 상징’이며 ‘장님 이슬람 성직자’로 알려진 이집트인 오마르 압델 라흐만(78)이 미국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라흐만은 지난 1993년 발생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폭탄 테러 조종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과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이슬람주의자들이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석방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무르시는 이집트에서 쟈스민 혁명으로 오랫동안 독재를 해오던 무바라크를 몰아내고 국민투표를 통해 이집트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취임식도 치르기 전 첫 연설에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다. “미국에서 종신형을 받고 수감되어 있는 오마르 압델 라흐만을 석방시키겠다.” 그러자 그곳에 모인 이집트 국민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범들을 영웅시한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일반 상식이 되었다. 잔인한 테러가 일어났을 때 온 세상이 깜짝 놀라고 있는 동안 IS나 알 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즉시 자기들의 충성된 전사들이 위대한 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라고 선언하곤 한다. 그들은 원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무리들이기 때문에 그 발언에 놀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국제 사회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린 우호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슬람국가에서 그들과 같은 견해를 보일 때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가 보기에는 천인공노할 테러범들인데 그들이 왜 이슬람권에서는 영웅대우를 받는 것일까? 왜냐하면 그들은 모범적인 지하드 모델이기 때문이다. “군대와 말로써 너희가 할 수 있는 한 그들에 대항할 준비를 하라 하셨으니 그것으로 알라의 적과 너희의 적과 그 외의 다른 위선자들을 두렵게 하라”(꾸란8:60). 이것이 꾸란의 명령이다. 테러범들의 목적은 사람들이 그들의 잔인한 테러를 보고 두려워 떠는 것이다. 비무슬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람은 훌륭한 지하드 전사들이며 영웅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오마르 압델 라흐만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는 어렸을 때 시력을 잃고 맹인이 되었지만 꾸란을 통째로 암기하고 카이로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알 아즈하르 대학에서 꾸란 해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알 아즈하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8년 9월, 이집트 사다트 대통령은 미국 카터 대통령의 주선으로 이스라엘 베긴 수상과 그 유명한 평화협정을 체결하였다. 그때까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철천지원수지간이었다. 이스라엘이 독립하자마자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전멸시키려는 목적으로 전쟁을 일으켜서 4차전까지 치렀으나 번번이 패하였고, 결국 평화협정에 동의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양국의 두 지도자는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슬람 성직자들은 “기독교인 및 유대인들을 친구로 삼지 말라”(꾸란5:51)는 꾸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사다트 대통령은 이슬람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며 ‘꾸란을 무시하는 이슬람의 적’이라고 선언하고 그에게 일제히 등을 돌렸다. 맹인 박사 압델 라흐만은 더 나아가 “누구든지 진정한 무슬림이라면 사다트를 살해하라”는 파트와를 선언했다. 이에 육군 중위로서 특등 사수였던 칼레드 이슬람볼리가 1981년 10월 6일 이집트 전승 기념일에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던 사다트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는 척 하면서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단총으로 확인사살을 했다.
이슬람볼리는 곧 체포되었고 1982년 4월에 사형을 당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압델 라흐만 교수의 파트와를 실천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슬람볼리가 유대인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집트 대통령을 암살했다는 뉴스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이맘 호메이니를 감동시켰다. 호메이니는 그를 영웅으로 치하하며 테헤란 북쪽 부자들의 동네에 그의 이름을 따라 "칼레드 이슬람볼리"라는 거리를 만들었다. 이슬람볼리가 처형되었을 때는 “순교자”라고 칭했으며, 그가 옥에 갇혀 부르짖는 모습을 담은 기념우표를 발간하여 그를 기렸다. 순니파와 시야파는 철천지 원수지간임에도 불구하고, 순니파 무슬림이었던 칼레드 이슬람볼리는 시야파의 최고 지도자인 이맘 호메이니까지도 극찬하는 이슬람권의 영웅이 된 것이다.
한편 오마르 압델 라흐만 교수는 대통령을 살해하라는 파트와를 내린 혐의로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꾸란 구절들을 외우면서 사다트 대통령을 살해하는 것은 알라의 지상명령이었고 지하드 정신이었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결국 이집트 법원은 이 사건을 무죄 판결하여 그를 방면했다. 압델 라흐만은 석방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오사마 빈라덴과 "MAK"라는 그룹을 만들어 아프간 전쟁을 도왔고, 이를 재정적으로 도울 뿐 아니라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미 미국에서 테러 위험이 있는 요주의 인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놀랍게도 CIA의 도움으로 미국 입국비자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 머물면서 “은행을 탈취하고 미국에 있는 유대인을 죽이는 것은 합법적이다.”라는 파트와를 선포했다. 또한 무슬림들에게 “서양을 공격하고, 그들의 교통망을 두절시키고, 사회를 분열시키며, 그들의 경제를 붕괴시키고, 회사를 불태우고, 그들의 이익을 말살시키고, 그들의 배와 비행기를 격추시키고, 땅이나 바다나 하늘에서 어디서든지 그들을 죽이라”고 가르쳤다. 그는 “알라의 적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지하드가 테러라면 그것은 꾸란의 가르침이며, 우리는 기꺼이 테러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1993)(wikipedia/Omar_Abdel-Rahman) 그는 1993년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2017년 2월 18일 당뇨병과 관상동맥질환으로 옥사하기까지 24년간 감옥에 있었으나 종교적 사상적으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지하디스트 세력의 상징적·정신적 지도자로 평가를 받았다.
파키스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뭄타즈 가드리"는 경찰 신분으로서 펀잡 주의 주지사인 살만 타씨르의 경호원이었다. 그런데 2011년 1월, 가드리는 자신이 보호해야 할 타씨르 주지사를 자신의 총으로 28발이나 쏴서 죽였다. 그 이유는 타씨르 주지사가 무함마드를 모독한 혐의로 사형 언도를 받은 아시아 비비라는 여자를 두둔하면서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신성모독법이란 1986년 파키스탄의 군부 통치자였던 지아울 하끄가 이슬람 성직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만든 법이다. 그가 만든 파키스탄의 형법 제 295-B항에는 “누구든지 의도적으로 거룩한 꾸란의 사본을 더럽히거나 손상시키거나 그 일부를 경멸적으로 또는 불법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자는 종신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295-C항은 “누구든지 말이나 글로 혹은 몸짓이나 암시적으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무함마드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는 자는 사형에 처하거나 종신형에 처하며 또한 벌금을 병과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신성모독법이 파키스탄 이슬람 성직자들의 권위를 극도로 강화시켜 주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타씨르 주지사가 이를 수정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니 파키스탄의 이맘들이 그를 죽이라는 파트와(이슬람 칙령)를 내린 것이다. 이에 주지사의 경호원이었던 뭄타즈 가드리가 주지사 경호를 위해 지급된 총으로 주지사를 사살한 것이다.
뭄타즈 가드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5년간의 법정 구속 끝에 2016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추모행사를 여는 것을 막기 위해 처형은 4년에 한 번 윤년에만 찾아오는 2월 29일에 집행되었다. 그러나 그가 처음 수감되던 날부터 그를 석방하라는 이슬람 성직자들의 시위가 격발되었다. 가드리가 아직 수감 중이던 2014년, 이슬람의 위력을 약화시키려는 자를 살해한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모스크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람아바드에 세워졌다. 사형이 집행된 후에 그 모스크는 유명해졌고,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들어서 두 배로 증축하기 위한 모금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가드리의 장례식에는 10만 명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고 8천만 루피(한화 약 8억 6300만원)의 헌금이 모아졌다고 전한다. 지금도 그를 영웅으로 숭앙하는 무슬림들의 순례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 국가에는 국법이 있고 이슬람 학자나 성직자들이 수시로 선포하는 파트와(이슬람 칙령)에 의해서 집행되는 샤리아(이슬람율법)가 있다. 무슬림들은 국법은 인간이 만든 법이라고 생각한다. 샤리아는 창조주인 알라(Allah)께서 만든 법이기 때문에 샤리아에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고 교육받는다. 알라의 법을 집행하기 위해서 테러를 일으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히 용기 있는 영웅들의 행위로 존경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슬람국가가 아닌 유럽에서 생활하는 무슬림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음 기사는 벨기에 브뤼셀의 위성도시 중 하나인 쉐어베이크의 시의원 골드스테인씨가 뉴욕타임즈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내 친구들이 가르치고 있는 몰렌베이크와 쉐어베이크의 고등학교 학생들(17~18세)의 90%가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의 범인들을 영웅으로 부른다고 한다. 브뤼셀이나 파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국가가 주는 모든 복지 혜택을 누리며 자라난 학생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도시를 파괴하고 무고한 많은 시민들의 생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테러범들을 영웅으로 부를 수가 있는가?”【뉴욕타임즈 2016. 4. 7.】
여기서 파리 테러라는 것은 2015년 11월 13일 바타클랑 극장에서 기관총으로 관객 90명을 사살하는 등 동시다발 테러로 파리에서 132명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웬만한 성인 수준의 판단력을 갖추었을 법한 사춘기 유럽 고등학생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 살해한 테러범들을 영웅으로 부른다니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 도시의 무슬림 인구가 이미 40%를 넘었고, 그 도시의 고등학생들 90%가 무슬림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럽은 몇몇 테러범들이 문제가 아니라 차세대를 이끌고 갈 유럽 젊은 무슬림들이 지금 테러범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평화를 사랑하는 무슬림들은 자신들은 이슬람 테러범들 혹은 테러범들을 옹호하는 무슬림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신들도 그들과 같은 경전과 같은 교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슬람의 교리에 의하면 세상을 무슬림들이 사는 ‘평화의 집’과 비무슬림들이 사는 ‘전쟁의 집’으로 양분한다. 따라서 그들은 무슬림이 아니라면 싸워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전쟁 시에는 적군을 많이 죽인 사람이 영웅으로 존경받는 것은 당연하다. 무슬림들이 테러범을 영웅으로 여기는 이유는 그들이 지금 비무슬림들과 전쟁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슬람의 정체를 바로 알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우리의 가족과 교회와 조국의 평화를 지키며 후손들에게 평화로운 미래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 위 글은 한국이란인교회(4him.or.kr)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