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해외 주요 외신들이 파면 후 21일 처음으로 검찰에 모습을 나타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NHK와 아사히TV, TBS 등 일본 언론과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나서 검찰에 출두하는 과정을 생중계로 전하며 톱기사로 보도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를 받은 후 처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육성 메시지를 전했다며 이날 검찰 조사 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최순실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총 433억원의 뇌물을 받고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다”며 “검찰이 진술 내용을 검토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 시에도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결국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일련의 의혹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며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당시 ‘민심, 사법을 움직이다’는 헤드라인으로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 대통령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4번째”라며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으로 불소추 특권이 없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와 NHK는 이날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할 경우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고 전했다.
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도 “검찰 조사가 자정 무렵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과 발언 모습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AFP통신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며 “한국에서 대통령이 탄핵·파면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집을 나서자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었다는 현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일단 국민들에게 사과는 했지만 ‘어떠한 법적인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온 만큼 그의 사과가 혐의를 인정한다는 의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