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자유한국당이 17일 대선주자 9명의 정견 발표를 듣는 '비전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비전발표회에서는 ▲조경태 의원 ▲원유철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김진태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 순으로 정견발표가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조경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개인의 탄핵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권의 탄핵"이라며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237명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원유철 의원은 "든든한 대통령이 되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가 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한국형 핵무장으로, 경제 위기는 '유라시아의 큰길'로 극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새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젊은 제가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대통령을 지키겠다"면서 "이번에 정권을 빼앗기면 태극기를 흔들기는 커녕, 관공서에 걸기는 커녕, 태극기에 노란색 리본이라는 국적불명의 리본을 걸어 놓을 수도 있다"고 보수층 표심에 호소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좌파 정권을 막고 자유한국당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필승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사드 배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우는 한편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며 개헌을 주장했다.
안상수 의원은 "지역감정과 이념갈등, 세대갈등, 촛불과 태극기의 갈등 속에서는 우리나라 미래는 한 치 앞도 못 간다"며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우리 경제 위기를 근본적으로 수술 해내겠다"며 노동 개혁을 강조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금 국민들이 갈구하는 것은 새로운 강한 지도자"라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서민 복지 강화를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번 비전발표회 직후 곧바로 책임당원 70%+일반국민 30%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18일 오후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비전 발표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대거 참석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는 장면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