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시대 참여적인(engagement) 성경연구와 설교를 통해 교회공동체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역사와 문화 속에 성육신 할 수 있도록 제대로 섬기고자 청년사역혁신포럼(이하 청년포럼)이 지난 11일 서향교회에서 제3차 포럼을 열었다.
"콘텍스트를 살리는 성경읽기와 설교: 그 시대에 서서 읽기, 이 시대와 마주하며 읽기"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 대해 청년포럼 측은 "성경이 쓰여 진 그 당시에 기술한 목적과 의도를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갖는 의미로 읽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탈 역사적인 성경연구가 아닌, 현실 상관성 있는 묵상과 실천으로 수렴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기조강의를 전한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옛 선지자들을 통해 외친 말씀"이란 제목을 강연을 통해 스가랴서를 다뤘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바벨론 포로는 이스라엘에게 상상하기도 어려운 충격이었을 것"이라 지적하고, "대개 나라가 망하면 신앙도 사라지고 퇴색하지만, 놀랍게도 이스라엘은 포로기를 거치면서 그들의 신앙을 버린 것이 아니라 파괴와 멸망 유배를 해석해 냈고, 그 결과 그들의 여호와 신앙은 견고하고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김근주 교수는 "스가랴1~8장은 성전 재건이 그 중심 사건이지만, 이 사건을 둘러싸고 지난 열조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이제 성전 재건을 시작한 새로운 세대를 향한 전망이 함께 제시된다"면서 "반성과 전망을 위해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스가랴의 '옛 선지자들' 이해"라 했다. 그는 "스가랴에게 있어서 옛 선지자들은 진실한 재판, 가난한 이웃에 대한 인애와 긍휼을 선포한 이들이었으며, 이들이 선포한 메시지는 단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율법'의 정수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스가랴에 있어 귀환 공동체는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질투하심으로 인해 언약 관계 안으로 회복된 백성으로,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화되었지만, 옛 선지자들의 외침은 여전히 보편타당한 진리로 스가랴의 시대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진리와 화평을 사랑하는 유다의 삶은 열방으로 하여금 여호와의 은혜를 구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는 근본이 될 것임을 스가랴는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포로 후기 재건 공동체를 위한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선포되지만, 그 내용은 하나님께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 식의 내용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라 지적하고, "하나님을 향한 어떤 깊은 경건이나 헌신의 차원의 회복이 촉구되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평화라는 어찌 보면 매우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가치가 촉구 된다"면서 "이것은 오늘 우리 시대에 교회가 회복해야 할 핵심은 전형적인 기독교적 색채 가득한 표현이 아니라 세속 사회 안에서도 납득될 수 있는 보편적 언어로 표현된 보편 가치여야 함을 제기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기조강의 외에도 조별/개인별 실습의 시간이 마련되었으며, 이어 조별/개인별 피드백 및 질의응답의 시간도 있었다. 청년포럼은 "하나님 나라 신학과 기독교 인문주의에 바탕 한 지성적 경건을 추구하며, 지역 교회의 청년 사역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고, 청년 사역자들의 교류와 담론 형성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 청년 사역이 탈 역사적이고 감성주의 적 신앙을 넘어서 지성적 성찰과 실천적 신앙 훈련으로 나가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