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막말 파문으로 물의를 빚자 공개사과와 함께 16일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김구라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거의 10여 년이 다 돼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는 김구라의 심경을 전했다.
또 그는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며 "공중파 방송에 다시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에, 예전에 했던 생각 없는 말들에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 왔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 은퇴로 김구라는 출연 중인 8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김구라는 2002년 딴지일보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대담'에서 80여명의 집창촌 여성들이 경찰 단속에 반발해 전세버스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침묵시위 한 것에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음성파일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김구라가 출연하는 MBC 세바퀴 홈페이지에 비판글과 김구라 퇴출 의견이 올라오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앞서 4.11 총선 기간에 김용민 통합민주당 후보가 김구라가 진행하는 2004~2005년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에 출연해 내뱉은 막말이 공개되며 사퇴 여론이 거세지자 당시 함께 거친 입담을 과시한 김구라도 퇴출 시비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