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가 자신의 SNS에 쓴 "겸손을 익히는 버릇"(눅14:1~14)이란 글이 한국교회 갈등에 처한 이들에게 해답을 주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정민 목사는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는 성구를 먼저 인용하고, "사실 수많은 갈등이 자리 다툼입니다. 윗자리 아랫자리 싸움입니다. 돈을 겨루건 힘을 겨루건 인기를 겨루건 다툼의 속성은 마찬가지"라며 "누가 더 세나 누가 더 낫나 누가 더 높은가에 대한 관심과 지각은 본능적이며 어느 조직 어느 사회에 가도 서열은 일반적인 현상"이라 이야기 했다.
그러나 조 목사는 "문제는 그 서열을 나 중심으로 매기는 태도"라 지적하고, 이것이 교만과 겸손의 갈림길이라며 "교만이란 남이 매기는 서열보다 내 서열이 늘 높은 것"이라 이야기 했다. 그래서 과시적이고, 허세가 심하며, 말이 많다는 것이다. 또 좌중을 이끌겠다는 의도가 뚜렷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실제 주어진 사회적 위치가 높을 수도 있고 그 중량감이 클 수도 있지만,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그걸 드러내거나 내세우지 않는다"고 말하고, " 예수님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버릇을 바꿔 교만의 태도를 고치라고 말씀해주신다"면서 "네 스스로 먼저 아랫자리에 앉으라"는 성구를 인용했다.
조 목사는 "윗자리에 앉았다가 비켜나야 하는 것보다 아랫자리 앉았다가 윗자리 안내 받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는 것"이라 말하고, "얼마나 현실적이고 요즘 같은 자기 홍보 시대에 맞는 말"이냐며 "그때나 지금이나 좀처럼 변하지 않은 자리 문화 속 교만과 겸손의 감별법"이라 이야기 했다. 더불어 그는 "자리만이 아니"라 말하고, "교만과 겸손은 인간관계의 폭과 길이와 깊이를 결정한다"면서 "얼마나 넓고 깊고 오래 갈 것인지가 다 거기에 달렸다"고 했다.
그는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란 말씀이 얼마나 놀라운 조언이고 얼마나 쉽고 분명한 지혜냐 말하고, "비굴해지라는 것이 아니고, 늘 허리와 머리를 숙이란 것이 아니"라며 "교만의 뿌리는 남을 거부하고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데, 겸손의 뿌리는 마음 속으로 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내적 태도"라 했다. 때문에 "정말 하나님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사람은 겸손하기가 어렵다"면서 "절대적 기준을 갖지 않은 사람은 항상 상대적 기준에 휘둘리기 때문"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조정민 목사는 고든콘웰신학교 대학원 목회학 석사를 받았고, 과거 보스턴 온누리교회 전도사, 온누리교회 목사, CGN TV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