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스포츠]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단이 22일 하루에만 금메달 6개를 수확하면 국가별 메달순위 1위를 탈환했다.
한국은 22일 빙상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각 3개씩 총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날 걸린 금메달 9개 가운데 6개를 독식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7개로 메달순위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전날 1위로 올라선 개최국 일본이 금메달 10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로 2위가 됐고, 중국(금6·은5·동5)과 카자흐스탄(금1·은2·동4)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대회 첫 3관왕에 오르며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훈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와 팀 추월에서 우승하며 이틀 전 5,000m에 이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은 13분 18초 56을 기록해 13분 23초 74를 기록한 츠치야 료스케(일본)를 5초 이상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또 이어 열린 남자 팀 추월에서도 주형준(동두천시청), 김민석(평촌고)과 함께 출전해 3분 44초 68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2위 일본(3분 45초 93)을 1.25초 차로 여유롭게 앞선 결과였다.
이승훈은 이달 초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팀 추월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정강이가 찢어져 8바늘을 꿰매며, 이번 대회 출전도 불투명했지만 투혼을 발휘해 3관왕에 이어 23일 열리는 매스스타트에서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매스스타트 세계 랭킹 1위로 금메달 추가가 유력한 이승훈은 직전 대회인 2011년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5,000m와 10,000m, 매스스타트 등에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여자 5,000m에서는 김보름(강원도청)이 7분 12초 5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3,000m와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보름은 세 번째 메달은 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달 초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보름은 2위 한메이(중국)의 7분 15초 94를 3초 이상 앞섰다.
김보름 역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추가를 노린다.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에서도 승전보가 끊이지 않았다.
먼저 남녀 1,000m에서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서이라(화성시청)가 1분 24초 097로 우승했고 여자부에서는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한국체대)가 1분 30초 376으로 남녀 동반 금메달을 일궈냈다.
또 신다운(서울시청)이 1분 24초 119로 남자부 은메달, 최민정(성남시청)이 1문 30초 451로 여자부 은메달을 획득하며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심지어 남자부에서는 이정수(고양시청)가 1분 24초 169로 3위까지 독식했으나 한 나라가 1위부터 3위까지 석권할 경우 동메달을 차순위 국가에 넘긴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따라 동메달은 일본 선수에게 돌아갔다.
심석희, 최민정은 3,000m 계주에 노도희(한국체대), 김지우(화정고)와 함께 출전해 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추가,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끝난 쇼트트랙에서 우리나라는 총 금메달 8개 가운데 5개를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전력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