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최바울 선교사, "세대주의론적 가르침·공격적 선교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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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틀란타 세미나 앞서 '이단시비' 해명 및 선교비전 소개
▲인터콥선교회 본부장 최바울 선교사 ©미주기독일보

[기독일보=선교] 최근 몇 년 새 한국과 미주지역에서 제기된 '이단 논란'에 대해 인터콥선교회(이하 인터콥) 본부장인 최바울 선교사가 직접 해명했다.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주님의영광교회(담임목사 이흥식)와 조지아크리스찬대학(총장 김창환 목사)에서 열린 '2017 애틀랜타 이슬람 세미나' 강사로 나선 최 선교는 30일 오후 강연에 앞서 기자와 만나 "40년 동안 이슬람 전문 선교단체로 캠퍼스와 현장에서 주로 사역하면서 교회와의 관계에서 미숙한 점이 있어 다소 오해를 산 부분들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목회자분들이 인터콥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대, 우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함께 사역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다. 또한 성장해 가면서 한국교회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 번 숙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바울 선교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인터콥에 대한 말들이 많았고, 2011년 본격적인 이단 시비와 논란이 불거졌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최바울 선교사(이하 최 선교사) : 아무래도 선교회가 성장해가면서 이전엔 크게 문제되지 않던 부분이 전면에 드러나게 된 것 같다. 신학적 문제, 교회와의 관계 그리고 선교 방법론을 주로 문제 삼으셨는데, 신학적 문제는 '백 투 예루살렘'이라는 용어 때문에 주로 생겨났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이 서진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중국 신학자들의 주장을 따라 '세대주의론적인 신학'을 견지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다. '복음의 서진(西進)'은 서구에서는 여전히 사용되는 신학적 용어로 하나의 선교 비전이고,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신학적으로 깊이 동의하지는 않는다. 인터콥은 이스라엘을 회복하고자 하는 단체가 아니라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단체 아닌가? 하지만 선교 현장에서는 쉽게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는 선교 구호가 필요했기 때문에 '백 투 예루살렘'이라는 용어 대신 '백 투 지저스'라는 용어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 선교방법론을 먼저 설명하자면 '이슬람권은 위험한데 왜 이렇게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선교하는가?', '이슬람 지역에서 단기선교팀을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공격적'이라는 말은 반대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신 용어다. 언뜻 보면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위험한 경우가 거의 없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서 이 문제로 공개 토론한 적이 있다. 저는 위험했다는 케이스 혹은 장기 선교사가 인터콥 선교 방식 때문에 쫓겨났다는 케이스를 직접 달라고 했지만 의구심만 제시할 뿐이었다.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선교사의 이슬람세미나가 지난달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됐다. ©미주기독일보

KWMA에서 실제 6~7년간 연구한 결과, 10/40 선교창과 이슬람권에서 전도된 현지인들을 보니 장기선교사보다 단기선교를 통해 된 것이 60%가량이었다. 장기선교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장기선교사는 사실 직접적으로 전도하기 힘들다. 그 마을에 몇 안 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일단 눈에 띄고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전도를 하다 발각되면 쫓겨나기 십상이다. 단기선교팀이 가서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전도해 영접한 사람이나 관심 있는 사람만 장기선교사에게 연결해주고 빠지면 누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다만 IS의 만행 등 우려가 커지는 것을 고려해 단기팀 인원과 기간을 대폭 축소했고 현지인들이 자기 민족을 전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와의 관계는 미숙했던 부분이다. 인터콥 훈련을 받는 분들이 선교를 알게 되면 왜 우리 교회는 선교를 더 안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의도치 않게 불만세력이 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간사 교육을 강화했고, 선교훈련에 참여하기 전에 반드시 담임목사의 사인을 받아오게 한다. 무엇보다 교회를 더욱 잘 섬기도록 많이 유의하고 지도하고 있다.

- 미주 지역에서는 비전스쿨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스쿨은 끝까지 놓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있다면?

▶최 선교사 : 인터콥은 '비전스쿨'과 '단기선교'를 통한 '운동성'에 기반 한다. 비전스쿨을 그만둬라 혹은 당분간 재정비하고 다시 열어라 하는 것 지역교회에 문제가 있으니 예배를 일단 중단하고 정비하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교회에서 3개월 동안 예배 안 드린다고 생각해보라. 그 교회는 다시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선교는 동원이다. 1명이 와도 비전스쿨은 그만둘 수 없다. 선교단체는 '운동체'이고 교회는 '회중체'다. 선교단체에서 운동성, 즉 '소달리티'(Sodality)를 잃으면 힘이 빠져 죽게 된다. 한편으로 교회는 한 지역을 오랫동안 섬기면서 안정적인 '모달리티'(modality·)를 갖춰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다 사용하신다고 믿는다. 이는 마치 정부와 NGO의 관계에 비교할 수 있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가야지 대치하거나 경쟁하는 관계, 혹은 긴장관계에 놓이면 안 된다.

※ 참조: 세계적 선교학자인 고(故)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는 1973년 아시아 선교대회(All-Asia Mission Consultation)에서 하나님의 두 가지 ‘구속적 구조’에 대해 말하며 "모달리티: 지역교회"와 "소달리티: 선교단체"로 대표되는 두 가지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 현재 인터콥의 선교 상황은 어떤가?

▶최 선교사 : 2015년 한국교회에서 보낸 선교사가 450명인데, 그 중 100명 가량을 인터콥에서 배출했다. 선교지는 주로 기존 선교사가 없는 곳이며,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다. 청소년 비전스쿨부터 시작해 훈련된 이들이 장년이 되면서 선교사로 헌신하기 때문이다. 선교지에서는 현지 청년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5~6년 사이, 중동 지역에서 엄청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IS의 만행으로 온건 이슬람과 강경 이슬람 사이에 논쟁과 갈등이 있다. 지하드를 위해 IS가 열어 놓은 3500개의 웹사이트마다 댓글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댓글로 싸우면 온건한 세력이 지게 돼 있다. 왜냐면 IS는 철저히 쿠란에 쓰여진 대로 답하기 때문에 이슬람이라고는 하지만 쿠란도 잘 모르고, 실천도 안 하던 이들이 '불신자를 만나면 목을 쳐 죽이라'는 쿠란의 구절들을 갖고 반박을 당하면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 IS에 동의하던지 이슬람을 포기하던지. 그때 단기선교사들이 가서 전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귀를 기울이고 알고 싶어 한다. 얼마 전, 500여 명의 현지 청년들이 모여 '아랍인들이 중동을 선교하자'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있었다. 현지인들이 모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다.

이뿐 아니라 몽골, 중앙아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같은 지역은 이중사역을 진행하는데 이는 선교사를 받는 선교지인 동시에 현지 교회가 스스로 세워져서 선교사를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A국도 엄청나게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했는데 선교 현장에서 이들을 훈련하는 것을 함께 돕고 있다.“

- 애틀랜타 지역 인터콥 사역이 열심이다.

▶최 선교사 : 애틀랜타는 지난 15년간 한인커뮤니티가 성장하는 지역으로,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인터콥 스탭들 역시 사역을 잘 하고 있고 미주 전체에서 교회와의 관계를 가장 원만하게 잘하는 롤 모델이다. 이곳에서 1세뿐 아니라 1.5세, 2세들도 선교 비전으로 성장해 세계를 선교하는 지역이 되길 기도한다. 만에 하나 인터콥에 대한 우려와 염려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지역 스탭들에게 연락하셔서 대화를 나누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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