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유명한 무신론자이자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 교수(옥스퍼드대 뉴칼리지 명예교수)가 "종교가 없어지기를 원한다"면서 "종교는 악의적이고, 인간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리처드 도킨스 교수는 25일 네이버TV에서 이뤄진 자신의 자서전 북콘서트에서 역시 진화론자인 장대익 교수(서울대)가 "종교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과연 종교가 살아남겠느냐. 유통기한 끝나서 인류문화에서 사라지겠는가"라고 묻자 이와 같이 답했다.
다만 도킨스 교수는 "모두(모든 종교가)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더 나쁘고 덜 나쁜 종교가 있을 뿐"이라 답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종교가 빨리 없어질까를 생각하는데, 종교가 빨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도킨스 교수는 "유럽과 미국 같은 경우, 특히 미국은 굉장히 종교적인 국가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종교를 믿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미 25%가 종교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정치인들이 이러한 추세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이 부분에 있어 "이슬람이 물론 예외"라 말하고, 자신이 이전에 이슬람이 가장 위험한 종교라 했던 적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도킨스 교수는 "미국에 오래 있어봐서 잘 아는데, 무신론에 대한 역풍이 오히려 불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치열한 반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어쩌면 죽어가는 동물이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것 아닐까 싶다"면서 "저는 낙천적인 사람이긴 한데, 살아있는 동안 그것(종교가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도킨스 교수는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우주는 왜 존재하는 가. 인간의 삶의 의미는?" 등의 질문에 대한 과학의 가치에 대해 대답을 요청하자, "이런 근본적이고 심오한 문제의 대답을 과학이 할 수 없다면 누구도 할 수 없다"면서 "종교도 그 답을 줄 자격은 없다고 생각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도킨스 교수는 35세에 저서 '이기적 유전자'를 발표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고, '만들어진 신' '눈먼 시계공' 등 다양한 작품들을 내놨다. 그는 종교계와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그로 말미암아 '프로 복서'라는 별명까지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