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갱신, 성서로 돌아가 명한대로 실천할 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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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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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섬김마당' 20일 낮 성결중앙교회에서 신년하례 및 제18차 포럼 개최
'성결섬김마당'이 20일 낮 중앙교회에 모여 신년하례 및 제18차 포럼을 개최했다.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모두가 알고 있듯 2017년은 종교개혁500주년의 해이다. 이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많은 기독교인들이 고민하고 있다. 성결교단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성결섬김마당'은 20일 낮 중앙교회(담임 한기채 목사)에 모여 이 주제를 놓고 신년하례 및 제18차 포럼을 개최했다.

정병식 교수(서울신대 교회사)는 "무엇이 종교개혁인가? 신학적 관점을 통해 본 종교개혁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신학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물질에 대한 집착과 양적성장주의 ▶교파 내지 개교회 이기주의 등에 있다고 지적하고, "부조리한 비교회적 습성의 타파는 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루터의 신학적 주장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일깨우는 것이 종교개혁500주년을 바르게 기념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 했다.

정 교수는 루터신학 가운데 이신칭의, 십자가 신학, 그리고 만인사제직 3가지를 고찰했다. 그는 "이신칭의는 개신교만의 아이템이자, 가장 종교개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학적 유산"이라 말하고, "십자가 신학은 한국교회가 오늘날 깊이 숙고해야 할 과제"라며 "인간의 공로와 업적 등 눈에 보이는 것을 근거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가늠하려 했던 영광의 신학은 이것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고 했다. 영광의 신학(중세카톨릭)이 무너진 곳에 십자가 신학(개신교)이 우뚝 섰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신칭의가 루터신학의 형식적 규범이라면, 십자가 신학은 내용적 규범"이라며 "교회의 교회됨의 척도는 십자가 신학과 그리스도의 고난을 얼마나 충실하게 뒤따르는가에 있다"고 했다.

이어 정 교수는 "만인사제직은 이신칭의와 십자가 신학의 유익한 결실"이라 말하고, "만인사제직이 배타적인 성직의 구분을 철폐시키고, 모두가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인간본질의 회복을 꽃피게 했다"면서 "성직자는 더 이상 특권이 아닌, 섬김의 직"이라 설명했다.

중세에는 인위적으로 성직을 빼앗고, 매관매직하는 사례도 많았다. 성직이 곧 권력이었고, 출세의 틀이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만인사제직은 수평적 봉사와 섬김의 구조로, 수직적 계급화를 거부한다"고 설명하고, "교회는 직임과 은사를 통해 유기적인 상관관계가 이뤄지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직자이면서 동시에 평신도라는 의식은, 오늘의 프로테스탄트가 재확인해야 할 가치있는 종교개혁적 유산"이라 이야기 했다.

정상운 박사(성결대 전 총장)는 "루터와 정빈(鄭彬)을 다시 보며"란 주제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강연을 전했다. 그는 "교회의 개혁은 혁명과는 달리 복음주의 성서적 전통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갱신을 지향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갱신되는 길은 500년 전 루터를 통해 중세 로마 카톨릭교회가 종교개혁의 원천인 말씀으로 돌아가 개혁될 때 복음주의 원래 형태의 교회로 회복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로 돌아가 성서가 명한대로 실천하며 살아갈 때 가능하다"고 했다.

지형은 박사(성락성결교회)는 "갱신이냐, 퇴조냐"(성결교단의 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목회적 관점에서 강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성결교회의 지방회 제도에 대해 언급하고, 지방회를 통해 공교회성을 세워가며 공교회성의 현실을 체험해야 한다는 취지로 여러 가지를 제안했다.

한편 행사 개회예배에서는 한기채 목사(중앙교회)가 "밭을 사라"(렘32:6~15)란 주제로 설교했으며, 이준성 목사(역촌교회)가 축도했다. 또 장헌익 목사(동두천교회)의 사회로 100인 토론회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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