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보호주의적 국가”라고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로스 내정자는 “중국이 자유무역 수호자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말 뿐”이라면서 무역 불균형 시정을 서두를 방침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지난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S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호무역을 추구하는 것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것과 같다. 무역전쟁의 승자는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 내정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는 차기 정권의 최우선 안건”이라고 강조하면서 멕시코 등과 재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 정부의 통상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로스 내정자는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 출신으로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24년간 일하며 파산과 구조조정을 다룬 인물이다.
로스 내정자가 상무부를 주도하게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간의 통상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무역대표부(USTR)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무역협정 교섭이 로스 내정자 주도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스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미국의 무역적자 감축을 공약으로 내걸고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반(反)중국 성향의 인사로 꼽히고 있다.
이미 중국 상품에 대한 45% 관세 부과·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 대중국 강경 발언을 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최우선 순위가 중국에 대한 제재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